박원순 서울시장, "혁신을 이루기 위해 결심"

박원순 서울시장, "혁신을 이루기 위해 결심"

2017.01.02.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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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 서울시장

[앵커]
뉴스인의 연속 인터뷰, 오늘은 박원순 서울시장입니다. 오늘 SNS에 결심이 섰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결심이 섰다라는 글을 오늘 SNS에 올리셨던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대권 도전 결심이 섰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저는 2017년 한 해는 과거의 낡은 질서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국가와 사회 혁신에는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국가혁신, 사회혁신이 제 삶이었고 또 제 꿈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

그래서 이러한 혁신의 과정에서 가장 제가 사회적인, 국가적인 설계와 전환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다. 특히 허물어진 국민들의 삶, 민생의 도탄 이런 것들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제가 국가의 대전환, 또 큰 혁신에 나서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오래 생각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확고하게 결심을 정하시고 지금부터 대선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드시는 거군요, 그러면?

[인터뷰]
저는 기본적으로 제 삶 자체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그리고 서울시장 5년을 통해서 이러한 시대 요구 또 국민들의 부름에 나름 준비해 온 세월이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한 때인데, 대한민국에. 그 제일 유능한 혁신가는 지금 나다라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인터뷰]
지금 사람들은 그런 자질과 또 경험과 또 검증이 된 그런 사람을 저는 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과거 시민단체에 계실 때도 그 역할을 계속 하셨다고 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제일 많이 큰 기회를 드린 게, 그 혁신의 기회를 드린 게 서울시장이라고 생각할 텐데요.

5년 넘게 인선으로 최장수 시장을 하셨고 내가 이런 혁신을 이루어왔다라고 국민들한테 말씀하실 수 있는 게 어떤 게 대표적인 게 있습니까?

[인터뷰]
서울 시정 자체가 혁신 그 자체였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특히 그동안 채무 7조 이상을 줄였죠. 그리고 그만큼 4조였던 복지 예산을 8조 이상으로 늘였습니다.

그만큼 재정혁신과 또 시민의 삶의 질을 확대한 시기였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저는 무엇보다도 과거는 속도와 효율을 중심으로 한 이런 패스트푸드형 시정이었다면 제 시정 5년은 그야말로 속도는 느리지만 결국 국민들의 몸에, 시민들의 몸에 좋은 그런 유기농 시정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유기농이라는 것이 몸에 좋은 건데 딱 와닿지는 않는 그런 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 시정이 뭐가 변했는지 피부로 잘 와닿지가 않는다. 뭐 내놓을 만한 게 뭐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사람들은 마치 큰 한 방, 청계천이라든지 이런 걸 원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저는 제가 처음부터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시장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다.

그래서 정말 작지만 시민들에게 와닿는 이런 시정을 펼쳤죠. 그래서 아마 서울 시민들은 그런 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고요.

국가적으로도 서울시의 혁신 시정은 널리 알려져 있죠. 예를 들어서 세계 5대 혁신 시장으로 제가 꼽혔다라든지 또 얼마 전에 예테보리지속발전가능상, 공유도시로 굉장히 유명해졌죠.

그래서 서울시는 국가가 하지 못한 일, 또 국가가 해야 될 일들을 저희들이 그동안 굉장히 많이 실현했다고 봅니다. 그야말로 혁신과 협치의 연속이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 한 잔 드시죠. 목을 쓰실 일이 많고 아무래도 말씀을 많이 여기저기서 하셔야 될 테니까. 체력은 괜찮으십니까?

[인터뷰]
제가 체력은 강철체력입니다. 수행비서관이 그냥 나가떨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어떻게 해서 그렇게 체력이 좋아지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어릴 때부터 시골 중학교를 거의 왕복 30리를 걸어다녔죠. 그래서 다리가 튼튼합니다. 제가 백두대간을 걸었지 않습니까.

[앵커]
예전부터 등산도 좋아하시고 그래서. 시대적인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이 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지지율이 지금 3% 아래인 데도 있거든요. 그런데 시대적인 요구라고 할 수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그야말로 그만큼 저평가된 우량주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사람이 알아볼수록 여러 가지 문제가 되는 경력을 가진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좀 더 알아볼수록, 깊이 파볼수록 여러 가지 우수한 실적이 있는 사람이 있죠.

[앵커]
그런데 국민들이 박원순 시장님을 안 것이 몇 년 됐고 서울시장, 뉴스의 중심에 있는 그 자리에 5년 계셨는데 평가가 저평가 되어 있다면 더 이상 고평가되기 어렵다는 얘기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국민들은 아마도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역시 행정이 중심인 그런 자리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국가 지도자는 그만큼 국가를 이끌 그런 리더십을 보기 때문에 아마 그 차이가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들고 특히 그동안 제가 대선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박 시장이 정말 나오는 것 맞아, 출마하는 것 맞아, 이런 견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의지를 밝히는 것 자체가 저는 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좀 불편하시겠지만 내친 김에 한 가지만 더 여쭤보자면 오히려 지지율이 지금 대선 국면은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빠르면 넉 달 안에도 치러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지지율이 대선이 가까워왔는데 조금 하락세이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런데 이게 대역전이 되겠느냐라는 의아함이거든요.

[인터뷰]
과거에 우리가 대선을 보더라도 한두 달 사이에, 심지어는 며칠 만에 뒤바뀌는 경우도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저는 민심의 흐름, 국민의 뜻을 얼마나 꿋꿋하게 가져가느냐, 이게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에 일희일비하는 게 아니라 정말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 자세, 그게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서울시장에서 국가 지도자로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박원순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이렇게 달라질 것이다. 이런 것부터 혁신될 것이다라는 그런 비전을 좀 말씀을 해 주시죠.

[인터뷰]
아마 오늘 이 YTN 인터뷰가 저는 굉장히 지지도를 달리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앵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도 알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과거의 대통령들을 보면 충분한 검증과 그분의 생각과 그분의 삶의 궤적을 충분히 우리가 모르는 상태에서 뽑았기 때문에 오늘날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국정농단 사태도 있었던 것 아닙니까?

제가 미국을 보면 검증의 과정이 굉장히 치열하거든요. 저는 그 과정 속에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그리고 그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 그리고 그 사람이 실천해 온 비전이 잘 드러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이 과정은 저는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 정말 국민들도 이번 이 사태를 경험하면서 정말 우리 국가 리더를 잘 써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누구나 하실 것이고요.

그다음에 언론도 그만큼 심층적인 검증을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 과정에서 정말 우리 국가를, 아까 말씀드렸던 구질서에서 새로운 질서로 바꿔낼 수 있는 그런 혁신 역량이 얼마나 있는가를 저는 판별해낼 거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최근에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시장께서 박원순 시장님은 점잖은 분이기 때문에 업적이 많은데도 잘 홍보를 하지 않아서 덜 알려진 면이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제가 느끼기에도 박원순 시장님은 점잖은 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박 시장님께서 대통령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서 그런 욕심에 나오시는 것 같지는 않고, 제 느낌에.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예를 들면 지금 야권에서 제일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전 대표는 그 혁신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보시는 것인지 왜 본인이 꼭 나와야 된다고 하시는 것인지 그걸 여쭤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제가 다른 분을 평가하기는 힘들고요. 저는 정말 대통령, 국가 지도자의 길이라는 것은 자신의 탐욕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정말 한 국가의, 또 5000만 국민의, 심지어는 세계적인 리더로서의 길이고 그것은 어찌보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혁명의 길이다, 고난의 길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저한테도 권력 의지가 있다, 그런 얘기를 하지만 저는 이것은 무한 봉사의 자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권력이라는 것은 무한한 봉사의 자리다, 헌신의 자리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그만큼 본인의 결단은 결코 자신의 입신양명의 그런 길이 아니다, 이건. 저도 서울시장 될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요구했지만 오랫동안 거절하다가 서울시장이 됐고 마찬가지로 지금 이 결심도 많은 시간의 머뭇거림과 또는 숙고의 시간이 있었죠.

[앵커]
박 시장님의 내면을 들여다 봤을 때 권력 의지, 조금 부정적인 면에서의 권력 의지. 또 권력에 대한 욕심, 그런 것은 전혀 없습니까?

[인터뷰]
저는 그런 욕심의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 제가 서울시장을 수행하면서도 마찬가지로 저는 늘 그렇게 자신에게 물어왔습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 한 사람을 임명할 때도 내가 잘 아는 사람보다는 정말 이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냐, 늘 공적 관점. 공공적 삶을 얼마나 자신이 살아왔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자기 탐욕과 욕심으로 권력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사유화할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자리를 나눠줘야 되고 그게 낙하산 행정이 되고. 지금까지 그러지 않았습니까?

저는 대한민국이 제대로 되는 가장 첫 번째는 결국은 자신의 삶의 희생, 이런 바탕 뒤에. 그래서 가장 투명하고 가장 청렴한 사람을 지금 원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제가 다른 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좀... 그것은 정치평론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누구라도 대선 후보로 오르내리는 분들은 그래도 삶을 통해서 뭔가 자신의 업적을 이룬 분들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반기문 총장은 그래도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인물이고 또 어쩌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는 인물인데 평가하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누구라도 지금 그런 결단은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최종적으로는 결국은 국민들이 평가하고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앵커]
시장님이 대선에 나서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것이냐. 민주당 경선에 뛰어드는 것이냐, 아니면 제3지대를 모색할 수 있느냐, 이 부분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민주당은 어쨌든 제가 선택한 정당이고 저는 민주당이 좀 더 외연이 확장되고 또 좀 더 커지는 데 제 역할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일단 참여하시는 거군요?

[인터뷰]
저는 제3지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생각하실 여지가 없는 거고요?

[인터뷰]
네,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워낙 문재인 전 대표가 강세니까요. 그래서 승산이 있겠느냐. 그래서 아마 다른 야권주자들이 제3지대를 언급하거나 생각하는 것도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인터뷰]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그 대세라는 게 끝까지 간 적이 오히려 별로 없지 않습니까. 저는 국민들이 정말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지도자를 대망하는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다. 그래서 1%만 이겨도 100%를 가지니까 결국 대통령들이 불행하게 결국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헌을 해야 된다. 여기에 원론적으로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는 분권형, 그야말로 대통령을 수평적으로 분권화하고 또 수직적으로는 지방분권, 이런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하죠.

[앵커]
그런데 지금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그 다음에는 개헌을 하도록 하는 거기에도 그것도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저는 개헌은 필요한데 다만 지금 대선 일정이 워낙 짧아졌기 때문에 여기서 개헌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는가. 그러면 공약을 통해서 개헌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공약에 대통령 임기 단축까지 포함해서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다음 정부는 기본적으로 혁신 정부가 돼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이 촛불민심을 통해서 드러난 시민들의 간절한 갈망이 있지 않습니까. 낡은 질서를 해체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정말 상식과 원칙이 지배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정부는 모든 것을 혁신해야 되고 그러려면 법령과 제도와 관행을 바꿔야 되는데 그 꼭지점에 있는 게 개헌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결심이 섰다라고 하면서 대권, 대선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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