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호남의 열정을 되살려 개혁 정부 만들겠다"

천정배 "호남의 열정을 되살려 개혁 정부 만들겠다"

2016.12.29.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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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 국민의당 의원

[앵커]
오늘은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앵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대선 출마 선언을 엊그저께 하셨는데요. 어려운 결심하신 건가요?

[인터뷰]
네, 저로서는 고심 끝에 내렸습니다.

[앵커]
어떻게 결심하셨습니까?

[인터뷰]
우선 우리가 헬조선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국민들이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또 나라 자체도 매우 불공정하고 차별이 많죠. 흙수저다, 금수저다 이런 자조적인 말도 횡행하죠.

이것은 지금 보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극소수 특권 세력이 온갖 불법적인 수단들, 정경유착, 불법, 비리, 여러 가지 이번에 다 헌법 유린 다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수단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낡은 기득권 체제로 만들었단 말이에요.

이것을 청산하고 이제는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살고 또 상생해 서로 함께 잘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제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뛰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하나는 제 출신의 호남이 그동안에는 한국 개혁정치의 상수였고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호남이 들러리 상태, 패권주의의 희생물이 돼 있는데요. 호남의 열정을 다시 되살리고 또 그것을 통해서 한국의 개혁 정부를 만들어야겠다, 또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 국가 균형발전과 같은 그런 차별 없는 국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다, 이런 일을 하는 데 제가 적임자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고향은 목포시고 지금 지역구는 광주이시고요. 호남의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는데 호남분들이 대선에 출마하라고 많이들 말씀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 자신도 작년 4월에 무소속 출마를 할 때부터 저를 염두에 둔 것은 꼭 아닙니다마는 호남에 유력 대권주자가 있어야 정권교체나 좋은 정부를 만드는 데도 호남의 열정을 끌어올 수 있고 또 무엇보다도 호남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을 제가 공개적으로 해 왔습니다.

그 점에 관해서 호남에서는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지금 여론조사에서는 거의 지지율이 없거나 대상에도 포함돼 있지 않으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선 출마를 선언하셨다는 것은 그것을 대역전시킬 수 있다고 보시는 것인지 아니면 당선 가능성이 없더라도 어떤 정치적인 지분을 위해서 하신 것인지를 아마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인터뷰]
네. 저는 이제 출발입니다. 그동안에는 우선 대선 출마한다고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그것이 그렇게 인정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이 없었던 측면이 있었죠.

또 저는 무엇보다도 시대적 과제가 이 공정하지 못한 차별이 많은 세상을 이런 낡은 체제를 이번에 청소하자, 말끔히 쓸어버리고 새로운 보다 정의롭고 기본이 바로서고 원칙이 서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 하는 데 있어서는 감히 제가 상당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자부를 합니다.

그래서 그런 점들을 지금 촛불혁명의 과정에 있는 국민들께서 또 평가해 주시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앵커]
그래서 호남 민심이 허락한다면 비박계하고도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씀하셨고 오늘 당선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역시 호남을 대표해서 되셨는데. 오늘 친박, 친문 빼고는 누구와도 다 대화하겠다고 말씀하셨던데 이런 것이 지금 호남의 유권자들의 공통적인 공감대,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겁니까?

[인터뷰]
우선 제 말씀은 몇 가지 훨씬 더 복잡한 조건들이 좀 있습니다. 물론 아까 호남 민심, 호남이라고 하기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민심이 용인하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전에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이름이 뭐죠? 비박신당 이름이. 개혁보수신당이 그 이름값을 하게 개혁보수의 자세를 보여줘야 된다.

그러려면 첫째는 새누리당과 의절해라. 의절이라는 것은 어떤 가족의 관계를 끊는 게 의절 아닙니까. 그런 정도로 새누리당과 확실히 이 관계를 끊는다는 것을 말로써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라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민들에게 석고대죄, 사과해라. 그동안 자기들도 새누리당의 일부로써 여러 박근혜 대통령이 중심으로 하는 여러 가지 국정농단에 대해서 책임이 크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 석고대죄하고 그리고 지금 국회에도 여러 개혁 법안이 있습니다.

예컨대 세월호특별법, 검찰 개혁에 관한 공수처법, 많은 개혁법안, 재벌개혁법안들이 있는데 이것을 지금까지는 새누리당이 반대를 하고 국회 선진화법이 가로막혀서 처리를 못하고 왔는데 이제는 개혁보수신당이 그 점에 관해서 분명하게 개혁적인 입장을 보이고 나와서 야당들과 협력해서 개혁적 법안들, 의안들을 처리하자,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면 그다음에는 저는 민심 특히 호남 민심의 용인을 전제로 해서 협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주승용 원내대표의 친박, 친문 빼고 다 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아직은 주 원내대표와 직접적인 이야기를 안 해 봤습니다마는 아마 그렇게 무조건 한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것이 말을 간단히 하다 보니까.

[앵커]
친문 부분이거든요, 저희가 궁금한 것이. 그런데 천 대표님께서는 노무현 대통령 때 법무장관 하셨고 그때 한미FTA도 반대하시고 굉장히 그중에서도 또 강경한 정책 성격을 갖고 있었는데.

[인터뷰]
그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고요. 작년에 제가 광주 서구에... 탈당을 하고 그 당시에, 지금의 민주당이죠. 탈당을 하고 광주 서구에 출마할 때부터 저는 완전히 민주당 중심의 패권주의에 대해서 저는 그 반대 선봉에 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문이라고 해도 좋고요. 어떤 패권주의적인 자세를 버리기 전에는 역시 그 세력과는 우리가 함께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최근에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나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셨습니까?

[인터뷰]
적어도 그 패권주의를 넘어선다는 점에 있어서, 특히 그 문제는 호남과 직결되는 문제 아닙니까? 작년 4월 보궐선거에 제가 당선됐다는 것은 문재인 후보나 민주당에 큰 참패였는데 그 이후에 왜 호남 민심이 자신들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지, 총선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 점에 대한 과연 확실한 인식과 성찰과 그에 따른 민심의 수용이 있었는가에 대해서 저는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호남 민심을 아직도 모르고 있든지 외면하고 있죠. 그런 점에서 아직도 패권주의적 자세를 전혀 못 벗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여러 조건들을 제시하셨지만 어쨌건 반기문 총장하고도 연대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러면 예컨대 거기서 경쟁을 해서 반 총장이 제3지대든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인데 반 총장이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도 결과에 따라서 용인할 수도 있다?

[인터뷰]
네, 저는 우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좋겠고요. 저는 한국사회가 앞으로 바로 가고 정치가 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은 보수, 진보를 따질 때가 아니다.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개혁적이고 합리적이고 성찰적인 세력이 다 한 군데 모였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개혁보수신당의 경우에도 과연 그 당이 실제 개혁세력으로 거듭나느냐가 중요한 것 같고요.

반기문 총장의 경우에 저도 잘 압니다. 개인적으로 같이 일도 해 봤고, 참여정부에서 같이 가깝게 일을 했죠. 그런데 그분이 아주 탁월한 관료이시고 UN사무총장으로서 뛰어난 분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는 지금 아직 시작을 안 한 셈입니다. 자기의, 그분의 정치 철학. 더구나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가비전을 어떻게 세우고 나오고 어떤 정치적 포지셔닝을 하고 나올지 하는 것이 우선 전제되어야 하죠.

반기문 총장이 무슨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 친박세력과 손잡고 간다고 하면 더 이상 얘기해 볼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그분이 명확하게 한국의 낡은 기득권 구조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청산하고 새로운 상생의 사회를 만드는 데 자기 헌신하겠다, 이런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고 나온다면 저는 그분과 협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개혁적이고 합리적이고 성찰을 하는 사람들은 다 같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예컨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엊그저께 국민의당에서도 대북정책이나 안보문제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연대가 가능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불가능한 것 아니냐라고 얘기를 했던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앞으로 그런 논의가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이게 못하면 못하는 거죠. 그건 아마 사드 문제와 같은 그런 이른바 대북 또는 안보 이슈에 관해서 유승민 의원과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이다, 못하겠다는 뜻인데.

[앵커]
천 대표도 그 부류에 들어갈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저는 당연히 그 부류에 들어갈 것 같고요. 그렇다면 같이 못하는 거죠. 더 못하는 거고요.

[앵커]
다 모여도 될까 말까 한데 다 갈라지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대선에서는?

[인터뷰]
그런데 우리가 원칙이 있어야 될 것이고. 또는 국민들이 저는 우리 정치인 이상은 현명하다고 봅니다. 더구나 지금 5000만이 다 국민 혁명의 역사적 순간에 서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고요. 그래서 지금 국회의원 몇 사람 더 모이고 이것이 본질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천 대표님하고 가까이서 얘기를 나눠 본 것은 처음인데요. 아마 저를 포함해서 많은 시청자들, 우리 국민들께서 좀 강성 이미지, 좀 차가운 이런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셨을 것 같은데 만나보니까 말씀하시는 게 굉장히 부드러우신데요?

[인터뷰]
그래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동안에 좀 감히 말씀드리자면 너무 개혁적이고 또 언제든지 기득권이나 패권과 타협하지 않고 오면서 그런 실제로는 제가 굉장히 부드럽고 연약한 사람인데요. 그게 좀 강성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 점에 관해서 저도 원래 부드러운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군요.

[앵커]
본인들은 보통 내가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하는데 주위 사람들 평가가 중요하거든요. 부인께서는, 사모님께서는 그렇게 동의하십니까,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인터뷰]
저보고 호인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래 목포 3대 천재라고 유명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요.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 당시에 대학 들어갈 때 시험보는 그때부터 해서 굉장히 유명하셨던 걸로 제가...

[인터뷰]
제가 고등학교 때 공부는 잘했어요. 대학을 들어갈 때 그 당시에 서울법대를, 서울대 인문계에 수석 합격을 했어요. 그래서 그때 아마 우리 목포, 제 고향은 원래 신안군 암태도라고 하는 섬입니다.

그런데 중, 고등학교를 목포에 나와서 다녔죠. 그러니까 그때 어쨌든 작은 도시에서 워낙 그때 유명해져서 아마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마는.

[앵커]
본인이 생각하시기에는 노력을 더 많이 하시는 스타일입니까? 아니면 타고난 재능이 강한...

[인터뷰]
재능은 별로 없고요. 나름대로 능력은 별로 없습니다마는 그래도 늘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공부도 하고 의정 활동도 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야권에서 지금 약진하고 있는 후보가 이재명 성남시장이지 않습니까?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인품이라든가 또는 최근의 발언들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이 시장도 아주 가깝게 잘 압니다. 여러모로 민변의 후배이기도 하고.

[앵커]
민변 출신이시니까.

[인터뷰]
민변 변호사이기도 하고 당에서도 있었고 지금도 간혹 서로 만나고 교류합니다. 좋은 분이죠. 언론에서 이 시장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비교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상당히 적절한 비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장점을 많이 닮은 분이 이재명 시장이다 해서 저도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인터뷰]
아주 소신이 뚜렷한 분이고요. 지금 국민들이 그걸 잘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주 공정한 분인 것 같아요.

이를테면, 특히 호남 민심의 측면에서 본다면 저희 호남 사람들은 늘 한국사회에서 역사적으로 소외되고 차별받고 지금도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다 보니까 과연 지도자가 각 지역이나 계층이나 공정하게 대우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죠.

그런데 예컨대 많은 분들이, 영남분들이 주로 있고, 이재명 시장도 영남분이기 때문에 과연 그분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지역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이런 등등에 대한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죠. 다른 지역에서는. 저는 그런 점에 관해서는 상당히 그런 데 공정하게 차별 없이 여러 국정을 이끌만한 분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호남의 정치적인 자존심을 회복하겠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오늘 만났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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