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논리로 즐겁게 살다 간 사람' 전유성

'얄팍한(?) 논리로 즐겁게 살다 간 사람' 전유성

2011.08.05.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낮술이나 마시고 지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청도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는 전유성.

하지만 코미디 전용극장을 만들고 개그계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1기 졸업생 20명 중 19명을 방송사 공채에 합격시켰습니다.

심봉선을 비롯해 안상태, 박휘순, 황현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개그스타들도 즐비합니다.

당시 단원 모집 기준이 '개그맨 시험 3번 이상 떨어진 사람 다 와라'였는데, 그 이유가 3번 이상 떨어졌는데도 또 하겠다고 오는 사람은 틀림없이 평생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이영자를 데뷔시킨 뒷얘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유성은 "야간업소에서 처음 본 이영자는 시끄러우면서도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굉장히 강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방송하고 싶으면 오라고 말했더니 너무 하고 싶긴 한데 2~3일만 시간을 달라고 대답하던 이영자는 알고 보니 매달 백만 원씩 받고 업소 열 곳에서 일을 했는데 그 업소들에 미리 받은 돈을 다 돌려주려고 시간을 달라고 했던 것이었다"고 전유성은 털어놨습니다.

한 영화감독이 "나보다 나은 사람을 찾는 일을 하는 사람이 감독이다"라고 말하는 걸 듣고
나를 기준으로 더 잘하는 사람 찾다 보니까 개그계 인물이 잘 보이더라는 전유성.

어차피 코미디 정사에는 남지 않을 거 같고 야사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전유성은 그냥 얄팍한 논리로 즐겁게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에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공갈 인터뷰, 전부 구라로 대답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전유성의 개그와 인생철학, 정애숙의 공감 인터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