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염기훈 "한 골 더 넣으면 팬들에게 커피 쏜다"

[현장인터뷰] 염기훈 "한 골 더 넣으면 팬들에게 커피 쏜다"

2017.09.16. 오전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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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 달인 수원 삼성 염기훈

Q. (국가대표에 들어갔던) 소감이 어떠신가요.

[염기훈 / 수원삼성 : 제가 지금까지 대표팀 다니면서 제일 부담됐어요.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의문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고 목표했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잘하고 온 것 같아요.]

Q. (사람들의 비난이) 서운하지는 않았어요?

[염기훈 / 수원삼성 :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팬들이 실망한 것도 선수로서 이해가 되고요. 어느 측면에서는 목표했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웃을 수 없었던 것이 조금 서운한 부분도 있었고요. (선수들이) 밝게 웃어도 되는데 웃지 못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안타깝고 안쓰럽더라고요.]

Q. 선수들이 공을 예쁘게만 차려고 한다는 지적을 했어요.

[염기훈 / 수원삼성]
제가 2년 2개월 정도 대표팀에 안 갔잖아요. 저도 대표팀 응원을 많이 했고요. 대표팀이 월드컵에 못 나간다면 K리그가 직격탄을 맞는다고 인터뷰도 했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제가(처음 대표팀에 들어갔던) 나이가 지금 어린 선수들과 비슷해요. 제가 어렸을 때 했던 행동과 지금을 보면 너무 다른 거예요.

저는 공을 못 차더라도 열심히 뛰고 태클도 하고 형들도 그렇게 해주는 거 보면서 따라 했는데 지금은 자기에게 볼이 왔을 때만 플레이하고 내가 움직이면 우리 편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오는데 움직임이 없고…

그런 게 너무 많이 보이더라고요. 예민한 부분이지만 이런 얘기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선 진출하고 난 후에 얘기했어요.

Q. 본선 무대에 대한 걱정도 큰 게 사실입니다.

[염기훈 / 수원삼성]
본선 때 가보면 상당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신태용 감독님으로 바뀌고 나서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나 운동장에서 파이팅 외치는 게 달랐어요.

공격적으로 많이 바뀔 것 같아요. 감독님이 훈련하면서 제일 많이 하셨던 말씀이 볼을 공격적으로 잡아라. 패스 미스해도 되니까 공격적으로 패스를 줘라. 공격적으로 많이 좋아질 것 같아요.

본선까지 시간이 남았으니까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조금 더 이해하고 발을 맞추다 보면 본선에서는 분명히 2연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요.

Q. 왼발을 쓰게 된 이유가 있다고 하던데요?

[염기훈 / 수원삼성 : 저도 원래 오른발잡이였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 뒷좌석에 타고 가다가 오른발 엄지발가락이 (바퀴) 체인에 들어가서 다 으스러지는 바람에… 그 다음부터 오른발로 공을 차면 계속 아프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왼발로 차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왼발잡이가 됐어요.]

Q. (골 넣었을 때) 스포츠24를 위한 공약 하나 해주세요.

[염기훈 / 수원삼성 : 공약이요? 다음에 골 넣으면 제가 60(골)-60(도움) 이거든요. 이제 한 골 남았거든요. 다음에 제가 골을 넣으면 60-60을 달성하는데 골을 넣으면 카메라를 보고 하트 세리머니와 팬분들께 커피 24잔을 쏠 수 있도록 다음에 꼭 골을 넣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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