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아이스하키 조민호 "평창에서 애국가 듣고 싶다"

[현장인터뷰] 아이스하키 조민호 "평창에서 애국가 듣고 싶다"

2017.08.19. 오전 02: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키예프의 기적'을 일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이번에는 평창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장 인터뷰' 에서 대표팀의 든든한 에이스, 조민호 선수의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Q.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아이스하키가 주목받고 있어요.
A. 백지선 감독님이나 박용수 코치님이 들어오신 이후에 많은 준비를 했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최고의 팀과도 붙어볼 만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올림픽이 아니면 꿈도 못 꿀 팀들이었거든요. 워낙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한 번 해볼 만하겠다는 느낌은 있어요.

Q. 평창에 NHL 선수들이 안 오는데 어땠어요?
A. 개인적으로는 스타 플레이어들 다 출전해서 거기서 저희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경기를 하고 싶었죠.

Q. 애국가 들을 수 있을까요?
A. 저희가 멀리 보는 게 아니고 올림픽 한 게임, 한 게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애국가를) 듣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죠.

Q. 링크에서도 이렇게 매너 있게 행동하시진 않으시죠?
A.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몸끼리 많이 부딪치다 보니까 감정이 상할 때가 있긴 있어요. 그때는 저도 싸우기도 하는데…

Q. 저희 조연출이 살짝 건드려 볼게요.
A. 죄송합니다~

Q.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일본 오지 이글스 팀이랑 아시아리그 했을 때인데요. 제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지려고 할 때 (상대 선수가) 손목을 스케이트로 밟고 지나가서 정맥이랑 동맥이 다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어요.)

Q. 당시 심정은?
A. 구급차 타고 이동하는데 그때 아이스하키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Q. 큰 부상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을 것 같은데?
A. 그때는 스케이트 타는 것 자체도 두려웠고 넘어지면 손목부터 보호하게 되고…(그런데) 계속 신경 쓰다가는 제 플레이를 못할 것 같아서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고 할 줄 아는 건 이거밖에 없고 잘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이겨냈어요.

Q. 지금은 완전히 극복했어요?
A. 네.

Q.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A. 옛날에는 누가 봐도 스타 플레이어. 아이스하키 하면 조민호 선수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경험을 하다 보니까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가장 크고요. 아이스하키를 하는 선수들에게 닮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Q. 10년 뒤 조민호에게
A. 안녕 민호야. 10년 후면 41살이네. 그럼 네가 아직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겠구나. 나이도 있으니까 부상 조심하고 또 우리나라 아이스하키를 위해서 후배들을 위해서 좋은 선수가 돼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항상 사랑받는 아이스하키 선수가 돼 있길 바란다. 안녕~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