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히딩크 감독 "한국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은?"

[현장인터뷰] 히딩크 감독 "한국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은?"

2016.10.08. 오전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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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2002 한일월드컵의 감동,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그 기적 같은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을 '현장 인터뷰'에서 만났습니다.

Q.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제의가 온다면?

A. 현재 제 위치가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올여름까지 런던에서 첼시를 맡아왔고, 보람된 시간이었어요. 지금은 다른 다양한 일을 하고 있고, 현재 하는 일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에 대해 계획을 세우진 않았어요.

Q. 대북 사업 관련 계획은?

A. 어딜 가든 스포츠는 존재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운동을 하고, 또 즐깁니다, 특히 축구를요. (그래서) 평양에도 하나의 '드림 필드'를 만들면 어떨까? 그리고 평양 밖에도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지만, 스포츠가 아주 어려운 상황을 돕는 데 조금이나마 영향을 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무릎 수술 받으셨는데, 취미 활동에 지장 없는지?

A. 무릎이 아플 때는 필드에서 골프카트를 타고 다녔어요. 공 치고, 다시 카트에 오르고, 그랬는데 그리 재밌지가 않더라고요. 이제는 하루에 18홀을 두 번씩도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어요. 한국으로부터 참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무릎 수술이 단연 최고의 선물입니다.

Q. 2002 멤버 중 골프 적수가 될 만한 선수는?

A. 제가 모든 선수를 이겨요. 농담이고요, 정말 잘 치는 1명이 있습니다. 과거에 연습만 더 했다면 프로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모양이에요. 이름을 거명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이운재입니다. 참 골프를 잘 칩니다. 그런데 축구를 선택했지요. 다음 해나 향후 언젠가 자선(골프)대회를 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런 자선 활동을 하는 게 2002 멤버들과의 계획입니다.

Q. 한국에서 '희동구'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나?

A. '희동구'라는 애칭이 주어진 것은 맞아요. 그렇지만 잊지 마세요, 저는 현실적이고 싶기도 합니다, 때로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요.

('희동구'라는 별칭은 지난 월드컵에 대한 결과와 월드컵을 앞두고 준비 과정에서 팀의 실력이 향상할 때를 생각해 만들어진 건데, 그 전에 한국 분들이 제게 붙여준 다른 이름 기억하시는지요?) (오-대-영) 네, 맞아요, 오대영(5 :0) 역시 제 별명이었어요.

당시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면서 팀을 훈련할 때 어려운 시간도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팀을 제대로 준비시키기 위해 더 어려운 방법을 택했고요. 물론 그 이후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저는 '희동구'라는 별명을 얻게 됐지요. 정말 아이러니해요. 저는 두 이름을 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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