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농구 대통령 허재 "초심 잃지 않고 최선 다하겠다"

[현장인터뷰] 농구 대통령 허재 "초심 잃지 않고 최선 다하겠다"

2016.07.30. 오전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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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대표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인터뷰]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인데 정신 안 차리고 하면 되겠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도 했는데 국가대표로 나가서 우승을 하고 성적이 나고, 기량이 발전됐을 때 그만큼 농구의 인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프로보다 더 위에 올라있는 팀인데 선수들이 약간 착각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조언해 준 것이고 냉혹한 승부의 세계 아니에요.

승자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저부터)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한 번 재도전하면서 국가대표가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질문]
처음 국가대표 감독했을 때 유명했던 사건이 있잖아요.

[인터뷰]
중국에 있을 때?

나도 농구인 출신이고 우리나라 농구인 중 한 명인데

[중국 기자 / 2011년 중국 아시아선수권대회 :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왜 한국 선수들은 자세가 흐트러졌나.]

[인터뷰]
무슨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 짜증나게.

[인터뷰]
질문도 이상하게 하고 한국 농구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해버렸는데 하면 안 돼죠.

[질문]
또 하나 있잖아요. 불낙 사건.

[인터뷰]
그냥 그건 유머지.

2013년 10월 15일 전주 KCC vs 울산 모비스

[허재 / 당시 KCC 감독 : 이게 불낙(블록)이야? 이게 불낙(블록)이냐고!]

[YTN 보도 / 2015년 12월 : 허재에게 '불낙'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준 '블록' 항의. 2년 뒤, 아들 허웅이 제대로 된 '블록'으로 화답했습니다.]

[질문]
같은 길을 가는 두 아들에 대해...

[인터뷰]
아버지가 스타라는 소리를 들었고 자기가 운동을 하면서 못 했을 때 오는 질책이라든지 시선이라든지 여러 가지 힘들었는데 잘 극복한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보다) 웅이, 훈이를 더 배려해줄 건 없을 것 같은데 웅이, 훈이가 더 잘해서 기량이 발전돼서 (팀으로) 돌아갔을 때 거기서 잘했을 때 더 뿌듯할 것 같아요.

[질문]
아버지와 함께 훈련하는 소감은?

[허웅 / 원주 동부 : 불편한 것도 있는데 좋은 것도 있고 아버지에게 배운다는 것 자체가 좋잖아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질문]
아버지에게 영상 편지 한 번.

[허훈 / 연세대 : 저희 형은 뭐라고 했어요? 요즘 운동이 힘든 것 같아서 (아빠가) KCC 감독이실 때는 운동 별로 안 시키셨다던데 여기서는 왜 이렇게 힘들게. 운동 좀 약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

[질문]
선수 시절 라이벌은?

[인터뷰]
(이)충희 형한테는 슈팅을 이기고 싶었고 이기지는 못 했지만 그러다 보니까 많이 늘었고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느 팀의 누구라고 말하긴 그렇고 매 경기 누가 나를 수비하느냐에 따라 그 선수가 나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선배님한테 옛날에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질문]
1998년 챔피언 결정전 당시 부상 투혼...

[인터뷰]
요즘 선수 같았으면 안 뛰었을 거예요.

요즘 같은 경우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그게 벌써 18년이 지난 세월이기 때문에 요즘 선수 같았으면 안 뛰었을 텐데.

좋게 말하면 근성이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식한 거고 그렇게 다쳤는데 (경기에서) 뛴 걸 보면 잠시 잊었던 것 같아요. 아팠던 것을.

왜냐하면 너무 열정적으로 팬들이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40분, 시합 뛰는 시간만큼은 통증을 잊고 뛰었던 것 같아요.

[질문]
허재가 과거의 허재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인터뷰]
때로는 철도 없었고 때로는 말썽도 많이 피웠지만 코트 안에서의 열정과 근성은 참 좋았던 것 같고 농구 팬을 위해서 화려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던 것 같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질문]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다시 코트에 복귀한 만큼 1년을 쉰 만큼 더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가 더 성적이 나고 농구 인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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