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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신태용 "내 인생의 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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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7-23 02:45
[조윤경]
최고의 선수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꼽은 인생 경기는 무엇일까요.

'현장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Q.
선수와 감독으로서 ACL 우승을 경험했는데 축구 역사에서 보면 큰 기록인데 사람들이 몰라줘서 서운한 적 없습니까?

A.
있죠. 어떻게 보면 대기록이거든요. 올림픽 대표팀이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 아직 없는 세계 최초이고. AFC에서 선수와 감독으로서 동시에 우승한 것도 아시아에서는 제가 최초…FA컵도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한 것도 저밖에 없는데 일반 팬들이 몰라줄 땐 섭섭하죠. 그런데 그걸 계속 생각하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저 스스로 연연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선수 시절,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A.
제가 왜 K리그에서 했던 것만큼 대표팀에서는 못 했을까. 팀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경기했는데 대표팀에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계셔서 주눅도 들고 지원만 해줘야겠다는…그런 점 (때문에) 대표팀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거든요.

조물주가 모든 것을 다 주지 않는다. 내가 선수 시절 대표팀에서 하지 못 했던 것을 지도자로서 많이 남기라고 올림픽 대표팀에 연임할 수 있게끔 해 준 것도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경기는?

A.
감독으로서는 이번 카타르에서 (일본에) 3대 2로 역전패당했을 때. 이렇게도 당하는구나. 남들은 그 이야기하면 저 가슴 아플까 봐 쉬쉬하는데 저는 사실 그 경기가 제 축구 인생에 너무 큰 교훈을 준 경기였습니다.

(경기 전에는) 2대 0이 아닌 3대 0, 4대 0, 5대 0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그날따라 발도 잘 떨어지지 않고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았고 몇 분에 선수들이 나오고 어느 순간에 나온다는 것까지 이미 이틀 전부터 훈련을 다 했기 때문에 벤치 싸움에서도 이겼다 (생각했고) 그래서 3대 0에서 5대 0.

한번 한일전에서 혼내주고 싶었다. 나는. (일본을) 혼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게 너무 자만이었고 저부터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못 했던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3대 2로 역전당했을 때 그런 교훈이 저한테 상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축구 팬이나 국민에게는 가슴 아픈 경기가 될 수도 있어요. 미안한 얘기지만 그러나 저한테는 감독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기고 있을 때 지키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교훈이 너무 크게 다가왔던 경기였기 때문에 저한테는 두고두고 제가 감독직을 하게 되면 그 경기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아들도 축구를 하잖아요. 첫째 아들.

A.
둘째도 합니다. 둘째 빼면 섭섭해 해서 매일 얘기합니다. 첫째만 얘기한다고.

Q.
어떤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A.
즐겼으면 좋겠어요. 축구로 성공 못 하더라도 다른 것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시합에서 지고 나면 울기도 하고 집에 오면 축구화 던지기도 하고 그래요.

좀 다독거려 주고 싶기도 한데 그런 정신이 없으면 다른 대회 가면 이길 수 없으니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즐기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Q.
올림픽 출사표?

A.
모든 팀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더 열심히 한발 더 뛰는 축구를 보여주고요. 선수들이 희생하는 축구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선수가 동료를 위해서 스스로 희생하는 축구. 굳히는 축구보다는 이기는 축구를 하려고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잠 못 주무시면서 올림픽 응원하시는 축구 팬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 23세 이하 선수들을 꾸중하기보다 '괜찮아, 할 수 있어' (격려해주시고) 요즘 선수들은 저보다 먼저 인터넷을 보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선수가 실수해서 경기에서 질 수도 있지만 그 격려가 원동력이 돼서 바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니까 응원 많이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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