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신태용 "올림픽 축구, 재미보다는 성적"

[현장인터뷰] 신태용 "올림픽 축구, 재미보다는 성적"

2016.07.16. 오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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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축구 대표팀은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는데요.

'현장 인터뷰'에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신태용 감독을 만나보겠습니다.

Q.
(올림픽)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A.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순간이 다가왔는데 이제 한 발 더 전진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죽음의 조일 수도 있어요.

A.
어떻게 보면 우리 조가 죽음의 조일 수도 있습니다. 피지는 어느 팀이든 다 이기고 가고 나머지가 물리고 물리면 2승 1패인데도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2차전인 독일전에 올인하는 겁니다. 최악의 경우 2승 1무만 해도 무조건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득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와일드 카드로 석현준 선수가 들어오면서 공격적인 축구가 기대되거든요.

A.
석현준 같은 경우에는 저돌적이면서 파워풀한 축구를 하고 있고요. 석현준이 앞에서 강하게 부딪혀줌으로써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인 2선 침투가 용이하고 2선 침투의 선수들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올림픽 팀이 이번에 재미있는 축구를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전술의 다양화에 대해

A.
더 이상 새로운 전술은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5가지 썼는데요. 선수 구성이 18명. 필드 플레이어 16명으로 더 이상 제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전술이 많지 않습니다. 1~2가지로 이길 수 있는 전술이 무엇인지 우리 선수들의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 찾아가면서 상대를 부술 수 있는 전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성적을 내기 위해 자신의 축구 철학과 맞지 않는 전술도 따라가야 하는데…

A.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맞는 전술을 따라 갈 것입니다. 리그에서는 팬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공격적인 축구,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지만 국가대항전은 재미보다는 일단 성적을 내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재미있는 축구보다는 성적을 낼 수 있는 축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부담감은 없는지?

A.
이제는 월드컵 나가면 당연히 8강, 16강. 올림픽 나오면 당연히 메달 획득하는 줄 알고 계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강한 나라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럽고요.

Q.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에 대해

A.
수비가 불안하다고 많이 얘기하시는데 이제까지 했던 경기 중에 큰 실점을 했던 것은 일본전 3대 2로 진 경기밖에 없습니다. 무실점 경기도 16경기나 했고요.

왜 어린 선수들에게 자꾸 수비 불안, 수비 불안(이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축구라는 것은 공이 둥글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슈팅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슈팅을 안 하면 축구를 안 해야죠.

슈팅 한 번 주고 나면 수비가 약하더라. 대인 방어에 약하더라. 조직력이 약하더라 16경기 무실점 경기도 했는데 왜 수비가 약하다고 하는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최대의 수비 라인을 구축했으니까요. (수비 불안) 이야기는 이제는 조금 삼가주시고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사람들이 몰라줘서 섭섭하지 않습니까?

A.
K리그에서 했던 것만큼 대표팀에서는 왜 못 했을까. 남들은 그 이야기하면 저 가슴 아플까 봐 다들 쉬쉬하는데 저는 그 경기가 제 축구 인생에 너무 큰 교훈을 준 경기였습니다. 조물주가 모든 것을 다 주지 않는다.

▶ 신태용 감독의 못 다한 이야기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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