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정근우 "우승하면 밥 쏜다!"

[현장인터뷰] 정근우 "우승하면 밥 쏜다!"

2016.07.02. 오전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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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주장의 품격 한화 이글스 정근우

Q. 초반에 암흑기를 지내다가 어떻게 살아났을까요?

A. 저 말입니까?

Q. 홈런도 벌써 10개가 넘었잖아요. 보약 드시나요?

A. 홈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건 아닌데 올 캠프 때 타구를 땅볼보다는 띄우려고 많이 연습 했었는데 (그 덕분에) 홈런이 조금 더 많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Q. 올해 20-20이 가능할 것 같아요.

A. 솔직히 제 야구 인생에서 20-20은 생각도 못 해봤고요. 홈런을 두 자릿수로 쳐 본 것도 작년이 처음인데 지금처럼 해왔듯이 팀에 도움이 되고 홈런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도루는 자신 있는데 홈런은 잘 모르겠습니다.

Q. 김성근 감독과의 인연

A. 선수로서는 제가 제일 오래 감독님을 모시고 있는 선수일 거예요. 저를 이 자리까지 있을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인 것 같고요. 항상 아버지 같은 느낌이고 때로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고 어떤 모습을 보더라도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지금 얼마만큼 열정을 강하게 가지고 가시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부응하려고…

Q. 김성근 감독의 수술

A. 감독님이 병실에 누워서 환자복 입고 있는 모습을 처음 봤거든요. 무엇인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고 왜 이렇게 많이 늙으셨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가슴 속에서 찡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Q. 당시 감독이 한 말이 있다면?

A.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 조금 더 뭉쳐서 잘해줘라"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Q. 정근우 선수와 숫자 8을 굳이 연결해 보면 팔자가 좋다?!

A. SK에 들어갔을 때 8번이랑 47번 번호가 두 개 있더라고요. 키도 작은데 두 자릿수 번호 달기에는 47번은 너무 커 보였고 그래서 8번을 했는데 8번을 달고 잘 풀리고 팔자도 좋아지다 보니 이제는 8번에 대한 의미가 저한테는 굉장히 큰 번호인 것 같습니다.

Q. 8번 우승하면 되겠네요.

A. 5번 남았네요.

Q. 8회에 강한 비결

A. 팬들의 육성 응원 힘이죠. 육성 응원을 들으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고 8회가 되면 우리도 모르게 팬들의 육성 응원 힘으로 기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팀을 위해서 야구하는 것도 있지만 팬을 위해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요.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5강은 무조건 가야 하는 분위기인데 공약 하나 하시죠.

A. 분명히 5강을 넘어 4강.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가서 드라마를 한번 쓰고 싶습니다.

Q. 우승하면 뭐 하실래요?

A. 아니 이렇게 강압적으로… 제 등번호가 8번이라 팬 여러분 8분을 모시고 개인적으로 식사에 초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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