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박경수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

[현장인터뷰] 박경수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

2016.06.25. 오전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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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수 / kt위즈

"여러분은 지금…YTN…뭐라고요? 스포츠24를 보고 계십니다."

Q.
4번 타자로서 점수를 매긴다면?

A.
4번 타자로요? 7점 정도? 제가 지금 저희 팀 4번 타자를 맡고 있다는 건 그만큼 저희 팀 사정이 안 좋다는 얘기이고…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경기를 하다 보니까 제가 그런 부담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타자이든지 상관없이 타석에 들어가서 내 역할만, 주어진 상황에 맞게 배팅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더니 오히려 지금 결과는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Q.
최고의 경기는?

A.
(지난해) 삼성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제가 사이드암 투수에게 굉장히 약했어요. 그 때 김민재 코치님이 사이드암이 어려우면 눈에 보이면 한 번 돌려봐. 직구든 변화구든 아무 생각하지 말고 돌려봐. (그 때) 제가 초구를 돌려 쳤거든요. 아직 내가 배울 게 많구나…

Q.
kt위즈 주장으로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A.
충분히 그런 부분이 있고…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는 거예요. 저 또한 그런 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과연 저 친구의 나이 때라면 지금 고참급인 주장한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하고 농담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자연스러워져서 팀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아요.

Q.
성남고 야구 천재라는 수식어가 있었잖아요.

A.
정말 야구선수가 야구가 잘 될 때는 그냥 방망이만 대면 안타도 나오고 좋은 타구도 나오고 별 생각이 많이 없어요 (그런데) 안 될 때 보니까 너무 쓸데없는 생각들이 많아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되겠다. 조금 더 잘해야 되겠다. 부담감과 욕심 자체가 더 안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 같아요.

Q.
힘든 시간을 이겨낸 극복법이 있다면?

A.
저는 가족이었던 것 같아요. 가족의 힘이 없었다면 저는 야구를 그만뒀을 것 같아요. 저희 형한테 들었어요. 얘기를. (부모님이) 야구장을 찾아오셨는데 그 때 제가 결과가 안 좋았죠.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나 보더라고요. 보시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야구장에 안 오시더라고요. 그걸 누구를 탓할 수 없잖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좋은 것도 빨리 잊고 나쁜 것도 빨리 잊고 새롭게 준비하는 게 가장 편한 것 같아요.

Q.
이 또한 지나가서 부모님이 야구장 자주 오시나요?

A.
지금 자주 오세요. 틈만 나면 오시려고 그래요.

Q.
박경수에게 kt위즈란?

A.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팀이죠. 남은 야구 인생에서 부끄럽지 않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은퇴하고 싶어요.

Q.
팬들에게

A.
분명히 저희도 반등의 기회가 있으니까 그 기회 놓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열심히 (경기장)찾아오셔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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