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국, 메이저리그를 담다

홍순국, 메이저리그를 담다

2014.02.0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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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주현]

추신수 선수가 입단식을 마치고 바로 한국에 왔었잖아요.

빠듯한 한국 일정이었지만, 특별한 분 때문에 '스포츠 24'와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또, 넥센의 김병현선수까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는데요.

빅스타 추신수와, 김병현을 움직이게 한 힘, 누군지 궁금하시죠!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영상]

2013년 12월 28일 추신수 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입단했다.

계약금만 1억 3천만 달러!

계약금만으로도 한국 메이저리그사의 전설이 된 추신수!

이 야구영웅 뒤에 숨겨진 한사람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미국 진출 12년만에 금의환향 한 추신수.

2주간의 바쁜 한국 일정에 추신수 보다 더 바쁘게 셔터를 눌렀던 사람이 있었으니, 메이저리그 전문기자 홍순국이다.

홍순국 기자는 2002년 박찬호를 인연으로 메이저리거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물론, 마이너리거에 있는 한국 선수들도 그는 부지런히 앵글에 담았다.

한국 선수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곧 그의 사진 그라운드가 되었던 것이다.

[홍순국]
(메이저리그와의 첫 인연?)
"박찬호 선수가 텍사스 가서 부상으로 인해서 성적이 좀 저조하다 보니까 많이들 떠났죠. (저는) 잘 나가는 선수들한테 신경을 쓰고 가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힘들고 사람이 필요했을 때... 저는 그런 사진을 더 좋아했으니까요."

[추신수]
"처음에는 사실 편견이라고 그럴까요? 기자분들에게 그런 편견이 있긴 있었어요. 저도 사실 처음에는 말도 안 하고 그냥 인사도 안 하고 제가 할 것만 했죠. 그러다가 계속 오시니까 마이너리그 있는데도..."

[김병현]
"미국이 좀 힘들거든요. 땅덩어리는 크고 외롭고 말은 안 통하고 근데 (마이너리그) 거기까지 오셔가지고 챙겨준다는 그 마음 자체가 선수들한테 많이 힘이 된 거죠. 저도 그랬었고요."

[홍순국]
('박찬호'하면 떠오르는 단어?)
"선구자죠. 네, 선구자입니다."

박찬호는 21살 되던 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홍순국]
"본인이 그 길을 닦으면서 내가 잘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후배들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항상 계약을 해도 그렇고 모든 생각을 아마 저 있는데도 그런 생각하는 걸 많이 받죠. 선구자 그런 겁니다."

2010년 5월 29일 투수영웅 박찬호와 스타타자 추신수가 드디어 메이저리그에서 만났다.

안타깝게 맞대결은 성사가 되지 않았지만 둘이 만났다는 것만으로 국민들에게는 큰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메이저리그 전문 사진기자 홍순국이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가장 큰 감동과 기쁨을 줬던 것은 바로, 박찬호 선수였다.

[홍순국]
"그때가 참 환희에 젖었었고, 두 번째는..."

빅리거 2세대, 추신수 역시 홍순국 기자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했었다.

[홍순국]
"아틀란트 경기세에서...그때 그 기분은 감히 상상을 못할 정도로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습니다."

[홍순국]
"김병현 선수하면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연상하고 그만큼 훌륭한 선수가 없는데... '살아있는 눈빛'을 봤고 또 밝은 모습을 그런 모습을 자꾸만 전해주다 보니까 팬들은 어? 김병현이 달라졌대요. 근데 달라진 건 아니거든요."

[김병현]
"그 부분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지금도 왜냐면 그 당시에는 제 얼굴을 보면 사람들이 너는 왜 그런 사진만 나오느냐? 안 좋은 이미지... 그런데 홍기자님이 좋은 각도에서 그런 걸 많이 해주셨어요."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의 우승반지를 껴었던 김병현.

[김병현]
"이겼을때죠. 홈런 맞았지만 선수들이 잘해줘서 그때... 죽어라고 응원했었죠."
(가장 힘들었을때는?)
"야구 쪽으로는 별로 힘들진 않았었고요. 부상. 부상 때 좀 더... 지금 돌아보면 내 스스로를 너무 그 안에만 가둬놓고..."

[YTN 기자 오디오 (뉴스자료화면)]
"문제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메이저리거였던 김병현의 부진이 아시아 자존심을 세우려는 야구 국가대표 팀에..."

[홍순국]
"왜 굳이 이렇게 어렵게 하냐? 하니까 나까지 없으면 메이저리그에 선수가 없지 않느냐. 그래서 자기는 끝까지 남고 싶었다."

[김병현]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었었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었고, 정말 자신이 있었고 그 상태에서 돌아오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 와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안정이 되면서 그냥 이 상태로도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좋은 사람이라면... 지금의 (아내 분)?)
"네, 지금..."

[홍순국]
"그날 봉중근 선수가 성적이 조금 안 좋았었습니다. 그래서 덕 아웃에 있는 그 모습을 담기 위해서 저는 1루 쪽에서 3루 쪽에 있는 덕 아웃에 있는 봉중근 선수를 잡기 위해서 찍다가 딱 카메라를 눈에 딱 올라왔는데 방망이가 여기 있더라고요. '아.. 맞았구나."
(한쪽 눈 실명은 사진 기자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을 텐데...?)
"더 애착이 가는 거 있죠. 더 해보고자 하는 것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1년 반 동안 병원생활하고 치료 수술하고 다시 또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홍순국]
(재밌으시겠어요? 추신수 선수랑 문자 자주 하시나 봐요?)
"문자... 잘 안 해요."

홍기자와 추신수 같이 걷는 홍순국과 추신수의 동행은 카메라가 꺼진 상태에서도 계속 되었다.

공식 일정이 끝나고 사인볼 준비하고 있는 추신수 옆에 홍순국 기자가 슬쩍 앉는다.

뭐하나 봤더니, (추신수가) 편하게 사인할 수 있도록 공을 건내 주고 있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홍순국 기자는 언제나 말이 없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선수들 옆을 지켜왔었다.

그가 세운 첫번째 원칙인 '기자'가 아닌 '인간'으로 한발이라도 다가가기 위해서... 라고 했다.

[추신수]
(추신수 선수에게 홍순국 기자란?)
"'미국에 사시는 또 다른 아버지!' 아무도 저를 찾아주지 않을 때 제가 마이너리그에서 홀로 뛰고 있을 때 저를 유일하게 찾아오셨던 분이 홍순국 아저씨였어요. 사실 사람은 누구나 있고 잘 나가다 보면 주위에서 항상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기 마련인데 그건 당연한 건데 아저씨 같은 경우는 제가 없을 때 항상 옆에 계셔주셨던 분이고 그때 당시엔 또 제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굉장히 또 외로움을 많이 탈 때였어요. 향수병도 있었고 그래서 그때 아마 저한테는 굉장한 큰 힘이 되었던 거 같아요. 작년 같은 경우도 저 혼자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신시내티에서. 그래서 저랑 같이 저희 집에서 살다시피 했죠. 나이 드신 분이 저한테 조금이라도 컨디션 좋게 만들려고 일어나셔가지고 설거지도 하시고, 정말 가족같이 살았었어요. 제가 이번에 FA 되가지고 좋은 계약을 하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아저씨가 옆에 계시면서 같이 좋은 경기든 나쁜 경기든 경기 후에 항상 이야기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잘 돼 주셨거든요. 그래서 아마 좀 더 마음이 편함으로 인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정말 감사한 분이고 아버지 같은 분이고요. 그리고 정말 형 같은 분이고 어떨 때는 친구 같은 분이고 저는 다름 바램은 없어요. 아저씨가 예전에 사진을 찍으시다가 눈도 다치시고 하셨는데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오셨잖아요. 그것을 보며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크고 대단한 거 같아요. 저는 아저씨가 좋아하시는 일하시면서 몸만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김병현]
(김병현에게 홍순국 기자란?)
"저는 사진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어떻게 찍고 어떻게 나와야지 이게 장인이라고 정말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건지는 잘 모르는데 그래도 그 야구 분야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시고 같이 하시는 게 열정이 있으니까... 저는 그렇게 칭호하고 싶죠. 홍 기자님. 사모님 정말 최고고요. 사모님한테 정말 잘하셔야 해요. 뭐 잘 하시겠지만..."

한 장의 OK 컷을 위해 5천 번 이상 셔터를 누르고,환갑의 나이에도 선수를 위해 주저 없이 무릎을 꿇는 사람, 홍순국.

그가 담는 메이저리그에는 땀과 열정이 있었다.

[홍순국]
(홍순국, 앞으로의 희망은?)
"(현 60세) 70까지는 해야죠. 70살까지는 하고 싶고 바램이라면 한국에도 메이저리그 구단 같은 구장 같은 큰 잘 지어진 구장이 서너 개씩 각 구단이 소유할 수 있게끔 각 구장이 그렇게 변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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