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코리안리거'를 주목하라!

'분데스리가 코리안리거'를 주목하라!

2013.01.26.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범근 이후 잠잠했던 한국 돌풍이 30여 년 만에 재연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의 맹활약에 박정빈의 깜짝 데뷔까지 연이은 희소식이 있었는데요.

분데스리가 리그 후반기, 첫경기로 살펴본 태극전사들의 성적표 정리 해 봤습니다.

[리포트]

분데스리가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낯선 무대가 아닙니다.

한국의 차세대 스타플레어들이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는 맹활약을 하며 80년대 차붐 신화를 이뤄냈습니다.

차붐의 뒤를 이어 90년대 초반부터 한국 최고의 공격수들이 분데스리가의 진출을 했습니다.

하지만, 인상적인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차범근 이후 잠잠했던 한국 돌풍의 조짐은 '슈퍼 탤런트' 손흥민의 등장이었습니다.

2010년 환상적인 데뷔골로 분데스리가에 혜성처럼 나타난 함부르크의 손흥민.

[인터뷰:손흥민, 아시안컵 대표팀 미드필더]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서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1군 진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2010년 10월, 18세라는 최연소 나이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손흥민은 독일에서만큼은 '4년차, 최고참'입니다.

이제 어엿한 함부르크 공격의 에이스로 세밀함만 보완한다면 분데리스가의 에이스로 거듭 날 거라는 평가입니다.

18라운드에서 시즌 7호골이 아깝게 무산됐지만,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날선 움직임이었습니다.

겨울 휴식기 직후 패스와 슈팅이 더 정돈되고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반기에도 '슈퍼탤런트'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 기대해 보겠습니다.

구자철은 후반기 첫경기인 뒤셀도르프전에서 시즌 3호골을 쏘아 올리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리그 17위 '강등권' 아우크스부르크의 후반기 첫 승이자 10경기 무승을 끊는 천금같은 승리였습니다.

4-1-4-1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사실상 프리롤이었습니다.

중앙과 오른쪽을 바지런히 오가며 후반 45분 교체될 때까지 찬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볼간수, 킬패스, 게임운영, 골을 향한 집중력에서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팀의 2번째 골이 된 '사각슈팅'은 영리했습니다.

지동원이 왼쪽측면에서 수비를 막아내고 베르너가 올린 크로스에 구자철이 오른발을 갖다댔습니다.

볼은 왼쪽 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구자철의 슈팅센스가 빛나면서 '임대의 전설' 시즌2을 예고하는 골이었습니다.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무려 8개월만에 운동장을 밟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선덜랜드에서 야속할 만큼 기회를 얻지 못했던 지동원은 새해 시작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1일 뒤셀도르프전에서 '속전속결'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데뷔전에서의 지동원은 더이상 '순둥이'가 아니었습니다.

초반 팀에 녹아들지 않은 듯 패스로 불안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노려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모든걸 만회했습니다.

한방이 있는 대포알 슈팅이었습니다.

중원에서 구자철의 횡패스를 받아 쇄도하며 찬 슈팅도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그야말로 '지-구 특공대'의 진가를 드러난 부분입니다.

데뷔전 데뷔골은 무산됐지만, 런던올림픽 이후 5개월만의 실전에서, 지동원은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박정민은 이달 초 최하위 그로이터 퓌르트로 임대 영입되면서 18라운드 뮌헨전으로 데뷔했습니다.

손흥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은 한국선수가 된것입니다.

박정민은 16세의 나이에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2군에서 활동하면서 주목 받았습니다.

짧은 3분으로 데뷔전을 평가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전도양양한 박정민에게는 '시작이 반'이라는 점입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꿈의 무대가 된 분데스리가.

현재 그 무대를 개척하고 있는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박정빈을 스포츠 24가 응원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