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박지성 & 김보경

'죽느냐 사느냐'...박지성 & 김보경

2013.01.0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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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13년 계사년 올해 영국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유럽파 리거들의 공통된 화두는 아무래도 '죽느냐 사느냐'로 정리 할 수 있을텐데요.

먼저 죽느냐의 강등팀으로 박지성의 QPR이 유력하고 사느냐의 승격팀으로 김보경의 카디프 시티가 확정적입니다.

강등 위기에 놓인 박지성과 승격의 기쁨을 맛볼 김보경의 현재 상황 '즐겨야 이길 수 있다'에서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QPR은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7무12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꼴찌인 20위에 쳐져있습니다.

현재 QPR은 강등 0 순위입니다.

QPR은 마크 휴즈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두고 해리 레드냅 체제로 바꿨지만 반등은 없었습니다.

향후 일정 역시 QPR의 편이 아닙니다.

1월 14일엔 4위 토트넘을 상대해야하고 그 이후에도 웨스트 햄 원정과 우승후보 맨시티와의 힘들 일정이 줄줄이 있습니다.

QPR의 강등은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습니다.

먼저, 지금까지의 기록을 보면, 2000/2012 시즌 이후 연말 일정이 끝난 시점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팀이 강등을 면한 예는 2004/05 시즌의 웨스트 브롬이 유일했습니다.

그 외 팀들은 모두 강등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박싱 데이의 저주'라고 말까지 나왔습니다.

현재 QPR은 얼마나 명예롭게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시즌을 마감하느냐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풀럼 전에서 감격스런 시즌 첫 승을 올린 QPR은 이후 3연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21라운드에서 리그 4위인 첼시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팬들은 물 건너간 강등 탈출보다는 이런 극적인 승리를 더 원합니다.

승리와 함께 첼시전이 반가웠던 것은 주장 박지성이 한달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것입니다.

QPR은 승점 3을 추가하고도 여전히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19위인 레딩 뒤를 바짝 쫓아 꼴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박지성 영국 프로축구에서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며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팀은 시즌 개막 이후 17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허덕였고, 주장 박지성의 입지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급기야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재발하면서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박지성입니다.

반면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 승격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국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보경은 지난 2일 버밍엄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김보경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카디프 시티는 조 마슨이 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려 최근 4연승을 질주했습니다.

올시즌 챔피언십 46경기 가운데 26경기를 치른 카디프 시티는 승점 56을 기록, 2위 헐 시티를 7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굳건히 지켜 1부 승격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2002~2003시즌부터 10년간 챔피언십 1월 첫 경기 때 1위를 차지한 팀 가운데 승격하지 못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습니다.

2004~2005시즌 입스위치 타운이 선두에 오르고도 후반기 부진하면서 3위로 하락 해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추세를 볼 때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김보경을 볼 확률은 90%나 됩니다.

김보경은 런던올림픽 직전에 카디프 시티 이적을 확정지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주변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그러나 6개월 뒤인 지금 김보경의 선택은 적중했습니다.

다음 시즌 본격적으로 시작될 프리미어리거로써의 김보경의 도전 기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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