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류현진, 'DOWN' 박찬호

'UP' 류현진, 'DOWN' 박찬호

2012.09.1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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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화의 류현진 선수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프로야구계에 연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내 최고의 왼손투수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해 분석해봤구요.

또, 한화의 맏형 박찬호가 1군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식도 함께 '즐겨야 이길 수 있다'에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빅리그 진출을 추진중인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10개팀 20여 명의 스카우트들이 모였습니다.

류현진은 황재균과 황성용 모두 직구로 삼진을 뽑아냈습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시즌 7승을 따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류현진, 한화]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고요. 시즌이 남았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프로 7년생인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조건부 해외 진출 자격을 얻습니다.

포스팅시스템, 즉 경쟁 입찰의 요건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류현진에게 생깁니다.

현 소속구단 한화와 류현진을 사려는 구단이 거래를 한다면 이적은 가능합니다.

포스팅시스템은 2001년 만든 제도로써 류현진을 원하는 미국 구단이 있다면 한화에 줄 이적료를 적어 입찰에 참가하면 됩니다.

응찰 구단이 복수인 경우엔 높은 이적료를 써낸 구단이 우선 협상권을 얻습니다.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향남이 입찰됐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트리플A만 전전했습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대만 출신 투수 천웨이인과 자주 비교됩니다.

아시아인에 좌완으로 빠른 직구가 주무기인 점까지.

둘은 꼭 닮았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의 직구 속도는 시속 145km~150km 정도로 천웨이인과 비슷하지만 공에 실린 힘과 묵직함은 류현진이 낫다는 평가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쓰는 류현진의 변화구는 팔이 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 됩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류현진을 빅리그 10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해외 진출 관련해 (아직 생각하거나) 구체적으로 논의한 부분이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감독 선임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현재 한화의 가장 중요한 작업은 팀 재건을 이끌 사령탑을 선임하는 일입니다.

한대화 감독이 물러난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화는 본격적인 팀 리빌딩을 위해 골몰하고 있습니다.

류현진도 "일이 커졌다"며 본의 아니게 구단과 갈등 모양새로 비쳐질까 조심하고 있습니다.

한화가 류현진에 대해 포스팅 시스템으로 돌입한다면 오는 12월쯤부터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협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신임 감독을 선임되어야 류현진의 거취문제가 매듭날 듯 합니다.

류현진이 날개를 달았다면 한화의 맏형 박찬호는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그는 6월초 피로 누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고, 7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올스타전에 불참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빠진적은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 번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1군 엔트리 한 자리는 늘 지켰던 박찬호였습니다.

그의 1군에서 제외 이유는 한양대 1학년 시절부터 있던 팔꿈치 뼛조각이 그를 또, 괴롭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최근에 박찬호가 컷 패스트볼를 많이 던지면서 다른 근육을 쓰게 되면서 뼈조각 통증이 심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찬호는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77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구위가 떨어진 후반기는 힘겨웠습니다.

특히 마지막 5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찬호지만 맏형으로써의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그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또, 구단은 특별한 선수이기 때문에 특별 대우를 해 주겠다며 박찬호가 의지를 갖고 있다면 선발등판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찬호가 과연 이대로 올 시즌을 마칠지 아니면 시즌 막판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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