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초보 감독들의 반란

2012 프로야구 초보 감독들의 반란

2012.05.1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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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카리스마와 선수장악력으로 현역 감독으로는 최연소로 올시즌 새로 LG의 사령탑을 맡은 김기태 감독!

LG는 10일 기준으로 13승 12패로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돌풍의 가운데에 바로 김기태 감독이 있습니다

올해 LG 선수들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바로 죽기 살기로 열심히 뛴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LG는 10일 현재 도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는 '슈퍼소닉' 이대형이 있습니다.

금년의 도루왕을 노리면 무려 10개로 현재 8개 구단 선두입니다.

김기태 감독은 번트를 지양하고, 무조건 강공과 '뛰는 야구'를 추구합니다

김기태 감독은 타자들을 기용함에 있어 좌우놀이가 아닌,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구위에 따라 선수들의 출전을 결정합니다.

LG의 새로운 4번타자 정성훈이 그 대표작입니다.

4번타자는 거포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파격적인 변칙의 야구를 적용시킨것입니다.

지난 4월 8일 삼성전에서는 4.2이닝 동안 잘 던지던 이승우를 가차없이 내리고 유원상을 올려 승리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김기태 초보 감독은 올해 아홉수에서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고 가을야구와 소중한 인연을 이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두산의 전신인 OB 유니폼을 9년이나 입었던 김진욱 감독은 2군 코치에서 올 시즌 감독으로 전격 승격했습니다.

두산은 10일 13승 10패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5월 4일에는 롯데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초보 감독 김진욱이 이끄는 두산의 기본이 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선발야구입니다.

특히 두산이 거둔 시즌 13승 중 선발 투수들이 비율이 약 80%에 달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지난해까지 두산은 계투진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거나 팽팽하게 이끄는 경기를 펼치던 팀이었습니다.

두산의 '타격머신' 김현수의 부상탓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잦습니다.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 김현수 대신 3번 타자로 이원석과, 이성열, 윤석민을 선발 출장시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렇듯, 김현수라는 핵심 타자의 공백 그리고 고정적 틀을 파괴하는 변화 속에서도 두산이 안정된 공격력을 선보이는 데에는 김진욱 감독의 용병술이 톡톡히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김진욱 감독과 선수들과의 유대관계가 가을야구까지 갈지 기대 해보겠습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김성근 전임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감독대행으로 한국시리즈까지 팀을 이끌었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정식 감독이 된 올 시즌에는 뚜렷한 자기만의 야구 색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SK는 10일 현재 13승 9패로 1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만수, SK 감독]
"조인성 등 고참 선수들이 잘해주는 덕에 우리 팀이 상승세로 올라선 것 같습니다."

이만수 감독은 10일 평균자책점 3.87로 철벽 마운드 선두를 자랑합니다.

이만수 감독의 SK는 선발의 투구 이닝이 길어졌습니다.

5와 ⅓이닝으로 작년보다 1이닝이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선발 투수가 무너지지 않는 한 많은 이닝을 던지도록 했습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상대 타자를 유인구로 유도하는 스타일이라면 이만수 감독은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통한 빠른 승부로 타자를 잡기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SK 수비수들은 투수들을 확실히 돕고 있습니다.

23경기에서 실책이 단 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개 미만의 실책을 했습니다.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해 시즌 내내 돌풍을 이어갈 수도 있고, 초보의 한계를 드러내며 주저앉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초보 감독들이 어떤 식으로든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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