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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를 매료시킨 '여백의 미' 백지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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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4-15 09:36
앵커

크로아티아 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인 화가가 있습니다.

한국적인 여백의 미로 현지 미술계를 사로잡고 있는 동포 화가 백지숙 씨를 권은정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화가의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춤을 추는 붓.

단 몇십 분 만에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됩니다.

[백지숙 / 동포 화가 : 내가 보는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더 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에 필요 없는 것들을 다 버리니까 소설이 아닌 시를 쓰듯이 그림을 그리게 되더라고요.]

백지숙 씨의 작품은 이렇듯 많은 것을 담기보다 최대한 덜어내는 게 특징입니다.

백 씨는 22년 전, 여행 중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크로아티아에 정착했습니다.

출산과 육아, 외국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쁜 나날이 계속됐습니다.

한동안 꿈을 잊고 살던 그녀가 다시 붓을 잡게 된 건, 15년 전 이맘때였습니다.

[백지숙 / 동포 화가 :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이름을 남기고 죽지 않으면 차라리 뿅 사라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때부터 거의 그림을 놓지 않았죠.]

동양에서 온 한국인 화가의 작품에 크로아티아 미술계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년 전 첫 개인전을 열었는데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미술 평론가들은 유럽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화풍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티브이와 신문도 앞다퉈 백 씨의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이바 코르블러 / 미술 평론가 : 백지숙 화가는 미술 평론가, 큐레이터, 예술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그녀를 크로아티아 미술 역사를 이어가는 화가 중 한 명으로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 문화와 예술계를 이끌어갈 구성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화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멘토이자 스승이기도 합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그림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백 씨의 화실은 늘 북적입니다.

[백지숙 / 동포 화가 : 제 그림에는 많은 선이 존재하고, 여백의 미가 많은데 서양에서는 별로 없는 그림의 특징이고, 제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굳이 노력을 안 해도 그림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한국은 아직 크로아티아에서 낯설고도 먼 나라입니다.

백 씨는 이곳에 정착한 1세대 한국인으로서 작품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려 나갈 생각입니다.

크로아티아에서 YTN 월드 권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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