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지금 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세상교과서] 지금 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2017.05.14.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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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려드는 난민으로 몸살을 앓는 건 유럽만은 아닙니다.

우리와 가까운 홍콩도 난민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난민의 친구가 돼주고 있는 한 단체를 권은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비큐 파티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사람들.

밝은 표정 뒤에는 모두 비슷한 아픔이 숨겨져 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고국을 떠나온 난민이라는 점입니다.

[푸스파 그래그 / 네팔 난민 :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상황을 설명하는 데 많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한 NGO 단체에서 난민을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요.

고국을 떠나온 사연과 국적은 다르지만 만남을 통해 새로운 친구가 생겼습니다.

[리즈나 웨티 / 인도네시아 난민 : 새로운 삶, 좋은 삶을 살고 싶어요. 저와 제 아이에게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홍콩에 체류 중인 난민은 약 만여 명.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난민 심사에 통과한다 하더라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주변의 도움이 없다면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듭니다.

[이사벨라 엔지 / 홍콩 난민보호센터 대표 : 홍콩 정부는 난민에게 한 달에 약 1,200 홍콩 달러(약 17만 원) 어치의 슈퍼 쿠폰을 줍니다. 이 돈으로 생활을 하는 거죠. 정부에서는 절대로 현금을 주지는 않아요.]

대학교수인 이사벨라 씨는 3년 전 난민을 돕는 NGO 단체를 만들어 삶에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어 수업은 물론 법률 상담까지.

뜻을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앤드류 깁슨 / 영국인 자원봉사자 : 힘든 일이긴 하지만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들을 더 돕고 싶고 자신감을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전쟁과 박해, 테러와 기아를 피해 목숨을 걸고 먼 이국땅에 정착한 난민들은 차별과 편견, 외로움이라는 또 다른 어려움에 놓여있습니다.

[이사벨라 엔지 / 홍콩 난민보호센터 공동대표 : 그 누구도 만약 그들의 고향이 안전하고 행복하다면 그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문제에 집중하고 도움을 주며 함께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를 돕는 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변 난민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누구나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그러나 꼭 필요한 도움이 아닐까요?

홍콩에서 YTN 월드 권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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