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인분 재활용 통해 퇴비 만드는 친환경 기업

[세상교과서] 인분 재활용 통해 퇴비 만드는 친환경 기업

2017.01.15. 오전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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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25억 명이 위생 상태가 나쁜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아프리카 케냐 사람들은 화장실이 없어 비닐봉지에 대변을 받아 버리기도 합니다.

심각한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민가 곳곳에 공중화장실을 지어 퇴비를 만드는 기업이 있습니다.

송태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케냐의 빈민가.

작고 허름한 집들 사이에 파란색 간이 화장실이 눈에 띕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자 능숙한 손놀림으로 인분을 수거합니다.

[레오나드 음팔리아 / 새너지 퇴비공장 담당자 : 쓰레기에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변기에 버려지는 인분을 다시 사용하기 때문이죠.]

케냐의 한 기업은 지난 2011년부터 800개 가까운 공중 화장실을 설치했습니다.

매일 10톤에 달하는 인분을 수집해 공장으로 옮깁니다.

인분에 마카다미아너트와 옥수수심 같은 식물성 재료들과 미생물을 추가합니다.

혼합물을 쌓아 논 뒤 6개월 동안 습도와 온도를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미생물들이 균을 제거하면 값싼 유기농 퇴비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퇴비가 만들어지기까지 6개월이 걸립니다.

[사무엘 무구 / 새너지 농장 관리자 : 이 퇴비는 토양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습니다. 물을 오염시키지도 않습니다. 병균이 없습니다.]

[린지 스태들리 / 새너지 공동 창립자 : 사람들에게 깨끗한 화장실을 제공하면서 농부들에게 값싼 퇴비를 제공할 좋은 기회입니다. 동물과 식물에 더 많은 영양분을 줄 수 있습니다.]

변변한 화장실이 없어 비닐봉지를 이용해야 했던 케냐 사람들.

빈민가에서만 매년 인분 400만 톤이 땅이나 강가에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처치 곤란했던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면서 열악한 위생환경도 함께 개선하고 있습니다.

[린지 스태들리 / 새너지 공동 창립자 : 인분을 재활용하는 간이화장실이 많아져야 합니다. 이것이 미래입니다. 더 나은 세계를 만들 것입니다.]

나이로비에서 YTN 월드 송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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