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쏙] 10연임 성공한 금융권 최장수 CEO 유상호

[쏙쏙] 10연임 성공한 금융권 최장수 CEO 유상호

2017.04.19.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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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하루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 매일 실적을 내야 하는 증권업계는 그야말로 피말리는 전쟁터입니다.

그런데 47세 나이에 대형증권사 최연소 CEO로 취임한 이후 무려 10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운 분이 나왔습니다. 투자나 자산운용 계획 세우시기 정말 어려운 요즘 이분과 함께 성공과 건강한 투자 철학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이사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연임을 열 번이나 하셨다고요? 사실입니까?

[인터뷰]
이게 그런데 회사마다 임기가 다르기 때문에 10여 년이라고 그러면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사장을 10년 했다. 11년째 하고 있다 이렇게 봐주시면 될 것 같고요.

[앵커]
그런데 증권 업계에서는 그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인터뷰]
증권업계라는 게 매일매일 평가를 받는 직업이거든요. 10년이 짧은 세월은 아닌 것 같고요. 그동안 시장에 큰 부침도 있었는데 대가 없이 10년 이렇게 온 거 보면 저희 정말 상당히 많은 한국투자증권 고객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저희를 아껴주셨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앵커]
비결이 있다면요?

[인터뷰]
아무래도 실적이 받침이 돼야 되겠죠. 저 같은 경우는 제가 2007년에 취임을 했는데 그때 저희 회사가 쉽게 말해서 4등, 5등 정도 하는 회사였는데 4년 만인 2011년에 손익 측면에서 업계 1등이 되고 나서 지난 6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계속 지켜왔으니까 아마 그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익이 잘 나려면 사실 증권사 같은 경우는 고객의 돈을 매매하면서 얻는 중계수수료, 이게 중요한 수익이지 않습니까? 이것만 가지고는 좀 어렵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과거에는 그게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컸었는데 그런데 증권사 업무를 보시면 증권사의 본업이라는 것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을 자본시장을 통해서 매치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식 중개업 같은 경우는 고객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의 일부분이고요.

그다음에 기업을 상대로 하는 기업금융이나 또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각종 트레이딩이나 이런 것들이 다양하게 연결돼 있는데 저희는 그런 증권 흐름의 모든 부분부분에 있어서 고른 균형, 그러니까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발전시키려고 노력을 해 왔고 그게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수익원이 다변화된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금융도 있고 여러 가지 분야에서 수익을 다변화했다, 이거거든요. 그렇다면 그런 곳에서 수익이 계속 창출이 되면 중개수수료를 더 많이 벌기 위해서 무리하게 사고 팔고 이런 관행이 증권업계에 있었는데 이런 거는 지양할 수 있었겠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주식 중개로부터 얻는 수수료 비중이 낮았기 때문에 거기에 특별히 치중할 필요도 없었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다양한 다른 업무로부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영업직원들을 평가할 때도 고객 수익률을 중요한 항목으로 집어넣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그 직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또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그러니까 회사와 고객의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걸 위해서 뭔가 헝그리 정신 같은 것들을 강조하셨다면서요?

[인터뷰]
이 업 자체가 워낙 근성 내지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게 없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항상 직원들에게 어떻게 보면 갑, 을, 병, 정의 정의 입장에서 항상 바닥에서 노력하는 그런 정신을 강조를 해 왔습니다.

[앵커]
그런 정신이 한국투자증권의 강점이라고 봐도 될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특히 저희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큰 증권회사들을 보면 큰 재벌의 계열사거나 큰 은행의 계열사입니다. 그런데 저희게 한국투자증권은 정말 어디 하나 비빌 언덕이 없는 저희만이 혼자서 모든 걸 해나가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이런 헝그리 정신이나 독립 정신 이런 게 필요했던 거죠.

[앵커]
또 보니까 대체투자에도 관심이 있고 부동산 펀드로도 상당히 업계에서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던데 말이 어렵습니다. 대체 투자가 뭐예요?

[인터뷰]
보통 투자 하면 투자가 여러분들은 주식, 채권 정도를 생각하시는데 그게 전통적인 투자고요. 그것을 제외한 파생상품이나 부동산이나 아니면 실물이나 이런 모든 것을 일컫는 것을 대체 투자라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부동산펀드는 어떤 겁니까? 고객들의 돈을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고객의 돈을 모아서 펀드를 만든 다음에 그 펀드가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건데 그러니까 일반 개인들은 큰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돈이 적으니까 살 수가 없잖아요. 그 돈들을 모아서 어마어마한 큰 부동산을 사는 건데 일반 펀드랑 차이점이 좀 있습니다. 이것은 보통 만기가 있습니다. 5년 이상. 그리고 최소 가입 금액이 있고요.

그리고 부동산펀드라는 것은 펀드에 투자를 하면 일정 기간 계속해서 임대 수익을 얻기는 하지만 펀드 만기가 됐을 때 매매 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는 그런 유의 펀드인데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수입은 있지만 만기가 됐을 때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어느 정도 리스크는 감내는 하셔야 되는 그런 펀드인데 그거를 제외하고 나면 다른 것은 일반 펀드랑 똑같습니다.

[앵커]
수익형 부동산과 펀드를 합쳤다, 이런 개념으로 봐도 되겠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분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건물 전체를 다 살 수도 있고 이런 거죠?

[인터뷰]
그런데 대부분 요새 나오는 것들은 건물이든 뭐든 전체를 다 사는 형태로 가는 게. 왜냐하면 일반 지분만 샀다가는 나중에 매매가 안 될 수가 있지 않습니까? 매각을 할 때.

[앵커]
그리고 또 보니까 해외 채권 투자도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고 하턴데 이건 뭡니까? 개인 투자자도 할 수 있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국내 채권 하듯이 증권 회사에 오시면 누구나 하실 수 있는데 사실 그동안 해외 채권 중에서 브라질 국채는 많은 분들이 요새 투자를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브라질 국채에 너무 쏠림현상이 있는 것도 우려가 되고 그래서 저희가 새롭게 보고 있는 데가 멕시코나 인도의 국채를 저희가 고객들에게 판매를 하기 위해서 보고 있는데 해외 채권 투자를 할 때 제일 문제는 환율 변동입니다.

보통 우리가 해외 주식에 투자를 할 때는 환율 리스크를 그냥 그대로 안고 들어가는데 채권은 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을 해지하게 되는데 이런 이모징 마켓의 채권들은 금리가 높은 대신에... 금리 변동과 환율 변동을 같이 안고 들어가게 됩니다. 그점에 대해서 투자자분들께서 투자를 하시기 전에 충분히 검토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해지라는 말이 좀 어려운데 상쇄할 수 있는 방안 이런 거가요?

[인터뷰]
환율이 앞으로 변동되는 것을 미리 예방해서 그 변동의 위험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것을 해지라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울타리 같은 개념이네요. 그러니까 채권 같은 경우는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금리가 떨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상승하고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환율에 굉장히 민감하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금리에 따라서 채권 가격이 바뀌기도 하고 그다음에 우리가 브라질 채권에 투자를 했는데 브라질 통화로. 그 나라 통화가 약세가 되면 제가 손해를 보겠죠. 그 나라 통화가 강해지면 그만큼 이익을 보는 거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가 미리 필요한 겁니다.

[앵커]
인도 쪽도 마찬가지인가요?

[인터뷰]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해외 채권 투자 쪽도 자세하게 저희가 알아봤는데 국내 이슈로 돌아오게 되면 지난해 굉장히 금융권에서 이슈였던 게 바로 우리은행의 민영화거든요. 거기에 입찰 참여 자격으로 참여하셨어요. 어떤 포석입니까?

[인터뷰]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우리은행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서 상당히 저평가돼 있었고요. 또 배당수익률도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본 측면이 있었고요. 두 번째는 우리은행이 유일하게 큰 은행 중에서 증권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은행의 영업 인프라와 저희 한국투자증권의 노하우를 접목을 해서 같이 협업을 통해서 시너지를 좀 내보자는 두 번째 목적도 있었습니다.

[앵커]
우리투자증권하고는 관계가 없나요?

[인터뷰]
우리은행이 예전에 갖고 있다가 NH금융에 몇 년 전에 팔았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을.

[앵커]
그렇다면 이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주주로 참여를 함으로써 초대형 투자은행 출범을 위한 발판을 삼았다 이런 분석도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그리고 투자은행이라는 것도 좀 생소하거든요, 개념이. 어떻습니까?

[인터뷰]
일단 투자은행부터 먼저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일반 은행을 보통 상업은행이라고 그러고 증권회사를 투자은행이라 그러는데 일반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을 통한 이자 마진, 이게 주업무가 되는데 투자은행, 증권회사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본시장을 통해서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치시켜주는, 그러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또 필요하면 우리 돈도 같이 투자를 하고 그래서 투자은행이라는 말이 붙었는데.

[앵커]
정부에서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면서요?

[인터뷰]
네, 정부도 대형, 초대형 투자은행을 키워서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이 기업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적극적인 육성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러한 투자은행이라는 큰 그림을 지금 정부도 그렇고 금융업계에서도 지각변동이 있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사이즈가 커지게 되는 거고요. 초대형 투자은행이 되면. 그 얘기는 뭐냐하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업에 자금을 대여해 주거나 기업이 자금조달을 하는 어떤 딜을 해 줄 때 더 큰 규모로 더 공격적으로 해 줄 수 있다는 의미가 되고요. 그리고 그거를 우리가 스스로 소화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큰 프로젝트에 투자를 한다거나 아니면 새로운 어떤 자금이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이 커질 것이고요.

또 그렇게 조달되는, 만들어지는 상품들을 잘 포장을 해서 투자가들에게 공급을 할 수 있다면 개인투자가들로서는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양쪽에 다 이득이 되는 거죠.

[앵커]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영업하는 기업들을 위해서 든든한 우산이 되어 줄 수도 있고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또 그로 인한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지금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까 참 말씀도 굉장히 잘하시고 신입사원들 특히 은행권에서 혹은 금융권에서 신입사원들 모집하는 대학가 모집 강연 같은 것들을 할 때 거의 대부분 인사 담당자들이나 그 대학 모교 출신 선배들이 와서 강연하고 하는데 사장님께서는 직접 가신다면서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10년째 계속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금융기관, 특히 증권회사는 사람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이 빠지고 나면 남는 것은 텅 빈 사무실하고 PC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가서 제 입으로 얘기하고 대화하고 소통을 하면서 뽑자는 게 주된 목적이고요.

또 하나는 취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이 증권업이라는 게, 한국투자증권이라는 게 어떤 데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줘야만 학생들이 취업을 할 때, 선택을 할 때 실수를 안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걸 도와주자는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이야기를 나눠볼 것들이 정말 많은데 시간관계상 여기서 줄여야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또 한 번 초대하면 오실 겁니까?

[인터뷰]
그럼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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