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쏙] CEO 출신학교 다양화...경력사원 출신 늘어

[쏙쏙] CEO 출신학교 다양화...경력사원 출신 늘어

2017.04.11. 오후 3: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재계와 주요 CEO 동향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와 함께 합니다.

국내 500대 기업 현직 CEO들의 이력을 분석해 보셨다고요. 2년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저희 CEO스코어에서 국내 매출액 규모 상위 500대 기업들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50여 개 기업, 480명의 CEO들을 분석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의 CEO의 표준은 1952~60년 영남이나 서울에서 출생하여 1977년 전후에 경기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오고, 대기업에 입사해 30년 내외 근속하며 기업을 성장시킨 60대 남성입니다.

우선, 이번 조사에서 2년 전과 가장 큰 변화는 전통적인 명문고, SKY 대학교 출신들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고와 서울고, 경복고가 여전히 상위 1,2,3위를 했지만, 그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제가 CEO 표준에서도 언급한 '1977년'이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1974년부터 서울에 고교평준화가 도입되었습니다.

즉, 고교 77년 졸업생이 이에 해당하는 거죠. 현재 만59세가 되는 분들은 평준화 조치 이후에 고등학교를 입한 분들이라 고교 서열화에서 제외 된 분들의 분포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 됩니다.

대표적인 경기고 출신 CEO들은 CJ의 손경식 회장, 효성의 이상운 부회장, 교보의 신창제 회장, LG생활건강의 차성용 부회장 등이 있습니다. 실제 경기고 출신 현직 CEO 29명 중 77년 이후 졸업자는 오너인 신영증권의 원종석 대표를 제외하면 단 2명 뿐입니다.

출신 대학에서도 여전히 소위 말하는 SKY대학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2015년 대비해서는 감소했습니다.

3개 대학 출신이 2년 전 240명으로 전체의 51.2%에서 올해 218명으로 48.9%로 처음으로 50%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반면에 다양한 대학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출신 학교가 다양해진다는 점을 살펴봤는데요,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이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자사 출신 CEO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경력 출신이 늘어나고 있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CEO들의 경력을 보면 자사보다는 경력 출신 비중이 25%에서 28.6%로,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다양성의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CEO들의 전공 분야는 어떤가요?

[인터뷰]
이과보다는 문과 출신들이 많았습니다.

문과 출신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고요, 세부전공에서는 경영,경제학이 144명으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대학과 전공을 함께 분석하면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영학과가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여성 CEO는 단 3명으로 호텔신라의 이부진 사장과,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 그리고 매일유업의 김선희 대표로 여성 전문경영인은 한성숙 대표가 유일합니다.

최연소 CEO는 카카오의 임지훈 대표로 37세로 30대 CEO 4명 중 유일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앵커]
이번 주총에서 새로 선임되는 30대 그룹의 사외이사들의 출신 이력을 분석해 보셨다고요?

먼저 사외이사제도에 대해 간단하게 짚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사외이사 제도는 IMF 이후인 1998년 도입되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자본시장을 외국에도 열게 되면서 보다 투명하고 개방적인 감시제도 도입을 요구받아 도입된 겁니다.

지배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와 견제를 통해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는데요.

따라서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사외이사들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갖춘 외부인으로 구성하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면서요?

[인터뷰]
네. '관피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의 사외이사가 기업 로비나 법조계의 전관예우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175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611명 중 관료 출신은 262명 (42.9%)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 41%보다 약 2%P 증가했습니다.

관료 출신 CEO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면, 검찰, 법원 등의 법조인 출신이 26%, 청와대 출신이 24%, 국세청과 관세청이 16%, 공정위 8%, 금감원 4% 등 이른바 힘 있는 권력기관 출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룹별로 보면 두산과 대우건설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각각 76%와 75%를 차지했고요.

CJ와 롯데 등도 절반을 넘어서 내부 비중이 높거나 독과점 우려가 있는 업종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심화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측면을 이유로 사외이사제도의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하잖아요?

[인터뷰]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지배주주 또는 경영진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만큼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확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