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쏙] 군살 뺀 농협..."농가 소득 5천만 원 시대 열겠다"

[쏙쏙] 군살 뺀 농협..."농가 소득 5천만 원 시대 열겠다"

2017.03.29.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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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원 / 농협중앙회장

[앵커]
세월호와 정치권 등에서 굵직한 소식이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필수 먹거리를 제공하는 분야 바로 농업인데요.

농업이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2015년 기준 우리 농가의 평균 소득은 3722만 원입니다. 도시 근로자 평균 소득의 64% 수준에 불과합니다.

근래에 우리 농가는 자연재해나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으로 홍역을 치렀죠. 이런 상황을 진단하고 농민들의 소득을 도시근로자 수준까지 높이기 위한 방안을 오늘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취임하신 지는 1년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간 소회가 궁금한데요.

[인터뷰]
1년이 약간 넘었습니다. 1년 동안에 농협이 할 일이 참 많았는데요. 그중에서 농협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한 10만 정도 됩니다.

결국은 300만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리 10만 임직원들의 마음의 자세가 너무 중요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장 먼저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을 만들어서 직원들이 가슴에 농심을 안고 우리 농민 곁으로 와서 농민들의 아픔을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런 생각을 한 끝에 그런 이념중앙교육원을 만들고.

[앵커]
이념교육원에서는 조합의 정신을 배우나요?

[인터뷰]
그렇죠. 농협의 이념, 농협의 원칙 그리고 농협이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 때 농민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이념교육원을 만들고 또 농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중요한 게 자본과 기술이 결합이 되는 이런 기술을 이전시킬 수 있는 교육원이 필요해서 안성에 창조농업지원센터를 열었어요.

그래서 거기서 농민들에게 기술을 이전시키고 또 스타트업을 하는 농민들에게 저리자금을 줄 수 있는 컨설팅을 해 주고 그리고 거기서 얻어지는 농산물의 유통을 지도해 주고 또 무역을 저희가 해 주는 등 그런 교육을 계속해서 실시했던 게 제가 취임해서 가장 먼저 했던 성과로 올라오면서 굉장히 마음이 기쁜 생각도 들었고요.

[앵커]
현장도 많이 다니셨습니까, 그동안?

[인터뷰]
그렇습니다. 주로 그런 것을 알려면 농민 곁에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농민 쪽에 많이 가 있었습니다. 1년 동안 한 10만 km를 다녔는데요. 각곳의 농민들이 어떤 것이 어렵고 어떤 것을 풀어드려야 농가 소득을 올릴 것인가 하는 것들을 직접 보기 위해서 농가 현장을 많이 돌아봤죠.

[앵커]
어떻습니까? 농가를 직접 가보시니까 요즘에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농촌의 어려움은 역시 농산물을 생산을 해도 그 생산비를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나옵니다. 그래서 농산물의 유통 문제를 농민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계시고요.

두 번째 문제는 농민들이 어떤 소득 작목을 심어야 소득을 많이 올릴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계세요.

따라서 우리가 지도를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소득 작목을 입식시킬 수 있는 그런 선택을 저희들이 해 드리고요.

또 거기서 나온 농산물들을 어떻게 우리가 농가 수취가격을 높일 수 있도록 유통 단계를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농민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다녔습니다.

[앵커]
지금 이야기를 쭉 들어봤을 때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산업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어떤 제품을 팔았을 때 더 부가가치가 높을 것인가 이런 고민이 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농업을 크게 봤을 때 식물을 경작하는 것, 동물을 축산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지 않습니까. 축산 쪽에서는 구제역이나 AI,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인터뷰]
특히 작년에 이어서 금년까지도 AI가 완전히 잠식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봐서 철새가 날아오는 게 조금 빨리 날아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여러 가지 바이러스를 낳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철새가 올 수 있는 환경을 다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한다고 하지만 농가와 함께 사전 상시예방에 관한 문제들이 상당히 어려움이 있어서 올해 농림부나 농협이 아주 전사적으로 AI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마는.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셨습니까?

[인터뷰]
구체적으로 제일 중요한 건 철새가 날아드는 곳에 집중적 농약을 살포해서 거기서 바이러스를 잡고 또 철새가 날아다니는 곳마다 무인 헬기를 띄워서 거기서 방역을 하는 등 그런 노력과 아울러서 그 농가들의 축사를 집중적으로 방역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농협직원들이 투입된 것만 해도 거의 8만 명의 직원들이 연인원 투자를 해서 방역을 실시를 했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 거의 3700만 마리 정도의 오리와 닭이 살처분될 수밖에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 농협과 농림부는 집중적으로 금년에 상시방역체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철새가 날아드는 것을 전산화시키고 또 구제역에 대한 전산화를 통해서 농민들이 직접적으로 소홀하지 않도록 하는 농민들의 교육 지도 문제 그리고 AI 같은 경우도 철새가 날아들면 거기서 머물고 다시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시스템을 갖춰서 농민들의 피해를 줄여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죠.

[앵커]
워낙 최근까지 피해가 컸기 때문에 이런 상시방역시스템 농협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향후 어떻게 지원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쌀 문제, 이것도 고민입니다.

농사가 잘 돼도 걱정이고요, 잘 안 돼도 걱정이잖아요. 특히 수급 문제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인터뷰]
매우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 논 면적을 쉽게 줄이기가 힘들어요. 농민들은 그 논을 놀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논농업의 면적이 거의 80만 헥타르 정도 됩니다마는 거기에서 생산을 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약 420~430만 톤 정도가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먹어주는 것은 390만 톤 정도 먹어주니까 산술적으로 한 30만 톤 정도가 남아요.

그런데 이렇게 남다 보면 결국 가격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결국은 생산을 조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을 때 적게 심도록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심어놓은 벼를 우리가 소가 먹는 사료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 이게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될 문제고요.

두 번째 문제는 소비를 촉진하는 문제인데요.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0kg에 불과한데 밀가루 소비량이 35kg이에요.

결국은 밀가루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쌀 소비량이 줄어든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밀가루 소비량을 어떻게 쌀가루로 대체할 것인가를 가지고 농협이 지금 밀양에 620억을 들어서 오리온과 함께 쌀 과자 공장과 쌀가루 공장을 만든 거예요.

그래서 쌀가루로 밀가루를 대신하는 그런 일을 금년부터 실시해서 30만 톤의 남아도는 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대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추진이 되고 있는 겁니까? 밀가루를 쌀가루로 바꾼다. 굉장히 실현이 된다면 우리 생활 속에서 각종 튀김이나 여러 분야에서 밀가루가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습니까?

[인터뷰]
굉장히 실현 가능성이 있는데요. 지금 밀가루 같은 경우에는 국민들이 상당히 유해하다고 보고 있잖아요. 쌀가루는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우위를 점유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순수한 쌀빵을 만들어서 밀가루빵과의 차별화를 시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대책들을 구비를 하고 있는데요. 특히 쌀빵을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지금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완벽하게 쌀빵을 만들어서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거죠.

[앵커]
중앙 정부 차원에서 더 지원해 줄 방안은 없습니까?

[인터뷰]
중앙정부는 농협이 예를 들면 쌀가루와 밀가루의 가격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이 가격 차를 중앙정부가 보조하게 되면 아마 중앙정부는 쌀을 보존하는 비용들을 이쪽, 쌀가루와 밀가루 차이 가격 차이에 보존을 해 준다면 아마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앵커]
기존에는 수급 조절을 위해서 정부가쌀을 사주는 것, 수매 같은 식으로 정부가 지원해 주곤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밀가루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이런 사업에도 관심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인터뷰]
그렇게 하면 아마 효과가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제가 인터뷰 시작할 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 농가 근로소득이 굉장히 낮다. 도시 근로자 소득의 60%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로 힘듭니까?

[인터뷰]
아시겠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2015년도 말에 3722만 원입니다, 농가소득이. 그렇게 보면 도시 근로자 소득의 64%밖에 차지를 못하고 있는데요.

거기서 아픈 게 하나 있는데 농가 소득에 보면 농업 소득과 농외 소득, 이전 수입으로 세 가지로 나눠져요.

[앵커]
농업을 통해서, 농사 지어서 얻는 수익과 그외의 수입들.

[인터뷰]
그다음에 이전 수입이라고 하는 게 있어요.

[앵커]
이전 수입은 뭡니까?

[인터뷰]
이전 수입이라는 것은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용돈을 주거나 또 자기의 금융자산에서 이자가 나오거나 대충 이런 것들. 국가가 보조를 하거나 이런 것을 우리가 이전 수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픈 게 농업소득이라는 게 20년 동안 1000만 원을 갖고 산 거예요, 농민들이. 계속 농업소득은 정체현상이었어요, 20년 동안. 그리고 농외소득은 어느 정도 증가했거든요.

그래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가 뭐냐하면 어떻게 하면 농업생산성을 높여서 농민들의 농업소득을 올려주고 농외소득이 농가소득의 40%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그걸 올려줄 수 있는 대안으로서 지금 태양광발전을 산업자원부와 농협이 MOU를 해서 태양광발전을 할 수 있도록 농민들에게 적극 권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농민들이 농사도 짓고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농업진흥지역은 안 되지만 진흥 지역 밖 논이나 밭에다가 태양광 설치를 하는 거죠.

[앵커]
도심이 아니니까 땅값도 쌀 것이고 태양광 발전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서 거기에서 얻는 수익을 농가가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

[인터뷰]
그걸 농외소득으로 올릴 수 있는 거든요. 예를 들면 500평 밭이 있다. 그러면 거기에 태양광 발전을 시키면 지금 현재 계산적으로 나오면 월 평균 100만 원 정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연간 1200만 원이잖아요, 500평에서. 그런데 500평에서 농사를 지었다. 그러면 200만 원도 안 나오는 거죠. 그렇다면 그걸 태양광 발전을 시켜서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도적 장치가 산업자원부와 지금 만들어져서 천만다행인데요.

농협이 상품을 만들었어요. 그걸 하려면 한 2억이 들어가거든요. 그러면 거기의 80%를 융자해 주는 거예요. 그러면 융자 요금을 받고 이자를 다 공제하고도 농외소득이 100만 원 정도 올라오니까요.

[앵커]
그런 말씀을 들으니까 청년실업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귀농 욕구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청탁금지법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청탁금지법 시행된 이후에 아무래도 농가에서 특히 축산농가 타격이 심했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축산농가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23% 정도 가격도 떨어지고 출하량도 떨어지고. 그래서 축산농가와 화훼농가가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있죠.

그래서 청탁금지법 이 문제에서는 농축산물은 반드시 제외되어야 맞습니다. 농축산물이 청탁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농축산물이 청탁 대상 물건에 들어감으로써 농민들이 아주 시름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정부와 국회가 반드시 농산물은 청탁 대상에서 제외시켜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이 농촌에 청탁금지법 때문에 농민들이 가중해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청탁금지법 대상에 포함시켜줄 것이냐 말 것이냐, 이 문제는 사회적인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하다는 심정을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신 겁니다.

[인터뷰]
그런 겁니다.

[앵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지금 준비한 것들이 굉장히 많으실 텐데 이 방송을 전국민들이 보고 있거든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산업의 근간입니다.

농업, 이 농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 우리 국민들이 이런 걸 감안하고 농업과 농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농업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농촌, 농업에 관한 공익적 가치를 대략 100조로 보고 있습니다.

또 농업협동조합이 존재함으로써 존재 가치는 24조에 달합니다. 따라서 5000만 국민들이 이 농업과 농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냐면 결국 공익적 가치가 100조에 해당하는 것에 대한 평가.

농촌과 농업이 존재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가는 100조의 공익적 가치는 실로 크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에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은퇴 후 어디로 가시겠냐, 70%가 농촌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이 농촌에 그만큼 관심을 갖고 계신다는 건데 최근에 큰 문제는 뭐냐하면 외국산 과일이 특히 열대과일이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국산 과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 수입산 과일 때문에 우리 국산 과일이 요즘 죽을 지경입니다. 사과 가격 떨어지고 배 가격 떨어지고 키위 가격 떨어지고 파프리카 가격 떨어지고. 이런 가격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리 과일, 우리 농산물 이런 것들을 많이 찾아주시고 농촌을 많이 찾아주셔서 농촌의 빈 공간을 많이 채워줄 수 있는 국민들의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다, 이런 말씀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알겠습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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