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쏙] 재계· CEO동향- 총수 구속에도 삼성전자 주가 승승장구

[쏙쏙] 재계· CEO동향- 총수 구속에도 삼성전자 주가 승승장구

2017.03.16.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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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목요일, 한 주간의 재계와 주요 CEO 동향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와 함께 합니다.

이번 주 삼성전자가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한몫 한 것 같습니다.

총수가 구속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인터뷰]
한마디로 정리하면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그룹 내 높은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해소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특히 지난 주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만약 정권이 바뀐다면 자신들이 계획했던 지배구조 개편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야 합니다.

이는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사업회사의 의결권을 갖게 되는데 이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하면 이 부회장에게는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주사 검토 공식화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기소가 되면서 국회에서 삼성을 겨냥한 ‘상법개정안' 등의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사주에 대해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방안은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항으로 '이재용 법'으로 불릴 정도입니다.

삼성전자는 예산제약 및 순환출자 규제로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한 삼성전자의 지배력 확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자사주 13%가량을 활용할 수 있는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지만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주사 전환은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야당은 당초 상법개정안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불발되고 말았지만 언제든 다시 추진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상법개정안 처리와 정권이 바뀌기 전에 서둘러야 하는 것입니다.

[앵커]
금호타이어 인수로 인한 박삼구 회장 측과 채권단과의 대결 양상 법정소송까지 거론되고 있는 양상인데요.

지난 13일 금호그룹은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을 통해 모금한 자금을 인수 자금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공개 압박했습니다.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요?

[인터뷰]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 건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 보겠습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지분구성은 주주협의회 즉 채권단이 42.01%, 국민연금이 10.05%이고 나머지 48%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 건에서 최대 관건은 박 회장이 꺼내 든 컨소시엄 카드를 최대 주주인 주주협의회가 인정해줄지 여부입니다.

우선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청구권의 부여 일로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지난 2010년 5월 31일 당시 채권단은 '형제의 난'으로 몸살을 앓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박삼구·찬구 회장 간 계열 분리하기로 하고 박삼구 회장에게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맡기면서 우선매수권도 부여했습니다.

이때 채권단은 약정서 5조1항에 현재 논란이 된 제3자 양도 금지 조항을 둔 것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타인에게 팔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 회장이 최근 두 차례 채권단 측에 공문을 보내 요청한 컨소시엄 구성 방안에 대해 채권단 측이 불허 방침을 밝힌 것은 이 조항에 근거해서입니다.

반면, 박 회장 측에서는 "5조1항은 주주협의회 동의만 있다면 우선매수권 일부를 제3 자에게 양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며 "더블스타에는 6개 회사 간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박 회장에게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문제를 풀 핵심은 사익을 취하지 않고 계속 경영하겠다는 뜻을 얼마 진정성 있게 설득력 있게 채권단에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죠,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지난 3~4년간 최소한의 인사만 해 온 CJ그룹이 이번에 신규 승진임원 규모를 늘렸습니다.

지난 6일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씨를 상무로 승진 시키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을 펼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인터뷰]
CJ의 4세 경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임 이경후 상무대우는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 졸업 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등에서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아 왔습니다.

임원 승진은 지난 2015년 3월 부장 승진 이후 2년 만입니다. 이재현 회장은 슬하에 장녀인 이경후 상무와 CJ제일제당 과장인 장남 이선호를 두고 있습니다.

일가의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구조를 보면 향후 승계구도를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CJ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이 회장은 현재 지주사인 ㈜CJ의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현재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주)CJ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미 완선형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CJ에서 지분을 확보하려면 비상장사를 활용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알짜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넥트웍스가 향후 승계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CJ올리브넥트웍스는 어떤 회사죠?

[인터뷰]
CJ올리브네트웍스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CJ시스템즈와 화장품·미용용품 유통 계열사 CJ올리브영을 합병한 회사인데요, 이 회사에 대한 지분 승계는 2015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이 회장은 300억 원 상당의 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1.35%(14만9667주)를 이선호 씨와 이경후 씨에게 각각 4.54%(5만9867주)씩 증여했습니다.

이 승계로 선호 씨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종전 11.30%에서 15.84%로 증가했고, 그룹 지주사인 ㈜CJ에 이어 2대 주주가 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배당 등의 자금 확보로 지분취득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주사인 ㈜CJ가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이 회장의 아들 선호 씨가 지난 12월에 추가로 2.1%를 취득함으로써 17.97%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딸 경후 씨도 지분 같은달 2.37%를 취득하여 6.9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CJ파워캐스트 등 지난 해 일감몰아주기로 이슈가 되었던 계열사들을 통폐합 하면서 오너일가들의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는데요, CJ그룹은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재현 회장→㈜CJ→핵심계열사'로 이어지는 완성형의 지배구조를 구축했지만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향후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4세 경영이 시작된 CJ그룹.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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