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쏙쏙] 주가연계증권 ELS시장 다시 '훈풍'

[재테크 쏙쏙] 주가연계증권 ELS시장 다시 '훈풍'

2017.03.14.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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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펀드만큼 애증이 많은 재테크 상품이 있다면 바로 주가연계증권, 즉 ELS 일 겁니다.

2008년 말~2009년 초에 엄청난 손실을 줬고,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도 ELS는 거의 악몽이라 할 정도로 애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ELS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는데요, 이번엔 믿어도 될까요?

오늘부터 2회에 걸쳐서 바로 이 ELS 대한 이야기 나눠 봅니다. 정철진 경제컬럼니스트와 함께 합니다.

일단 최근 ELS 시장 분위기부터 좀 보죠. 꽤 열기가 뜨겁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연초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2월엔 ELS(주가연계증권) 신규 발행액이 6조 4천억 원으로 월별 기준 2015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ELS는 그간 많은 투자자들을 웃고 울게 만든 애증의 상품인데요,

가령 지난 2015년 말 홍콩H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했던 ELS에 투자했던 분들의 괴로움이 컸습니다.

이 사건으로 ELS 인기는 급락했는데요, 최근 상황 반전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ELS 상품은 구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투자를 하지만, 정작 제대로 이해하는 분은 많지 않아요?

[기자]
ELS는 사전에 약속한 기준선 밑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만기 때 원금과 약속한 수익을 주는 상품인데요,

그러니까 만약 만기 때 가격이 약속 구간을 벗어나면 그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주가지수 또는 주식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을 ELS(주가연계증권)라 하고, 환율이나 금리,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을 DLS(파생결합증권)라고 하는데요,

투자자금의 대부분은 채권 등 무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일부분을 '워런트'라는 파생상품에 투자해 해당 가격 흐름에 따라 수익을 결정하는 구조화 상품으로 정의됩니다.

[앵커]
역시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파생상품 영역에 있다 보니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막상 이 ELS에 투자하려 살펴보면 수익을 주는 '약속'이 참 다양한데요,

일단 주가가 올라도, 혹은 내려도 만기 때까지 처음 약속한 구간 안에서만 움직인다면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파악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ELS는 꼭 만기까지 들고 가지 않아도 되죠? 조기상환이라는 게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ELS는 분명 투자 기간인 만기라는 게 정해져 있습니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등 다양한데요, 중요한 건 만기 전에도 4개월 또는 6개월 마다 평가를 해서 조기 상환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때도 사전에 정한 조건, 약속을 충족해야 하는데, 가령 이런 식이 많습니다.

"무슨 무슨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기 3년에 조기상환 평가주기는 매 6개월이고, 조기 상환 조건은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 조건 충족 시 연 8%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식입니다.

이 경우 투자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해당 지수가 한 2% 도만 떨어졌다면 5% 이내로 하락했기에 첫 6개월 조기 상환 조건인 95%를 충족했고, 연 8%의 절반인 4%를 받게 됩니다.

[앵커]
이렇게만 들으면 꽤 안전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왜 그간 왜 많은 투자자들을 울렸던 건가요?

[기자]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해당 상품이 약속한 구간을 크게 벗어나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예를 들어 방금 전 상품 경우 3년 내 가격이 35%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연 8%의 수익을 준다고 했는데요, 현실에선 정말 의외의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가령 이 상품 가입 직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폭락해 3년 만기 때 -50%의 반토막이 났다면, 이때 실제 손실 분은 투자자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기사를 보면 더 어려운 용어도 나옵니다. 낙인형? 노 낙인형? 이건 또 뭔가요?

[기자]
이때 낙인(Knock In)인 바로 원금손실기준점을 말하는데요,

ELS는 원금손실 구간 존재 여부에 따라 2가지로 나뉩니다.

한 번이라도 원금손실구간(Knock-in)에 들어가면 원금보장 조건이 사라지는 'Knock-in형'과 만기 까지의 가격약속만으로 수익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No Knock-in형'입니다.

그러니까, ELS 투자에서 반드시 기억할 것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해도 원금손실이 있다는 것이고요, 상품 구조에서는 '낙인형'과 '노 낙인형'의 차이점은 꼭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앵커]
알면 알수록, 더 어려운데요. 실제 상품을 놓고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요?

[기자]
네. 우선 한가지 용어를 정리하고 가야 합니다.

바로 배리어(barrier)란 건데요,

장벽이란 뜻이지만 ELS에서는 기준, 구간, 약속이란 의미를 같습니다.

ELS 투자자는 크게 2개의 배리어를 봐야 하는데요, 하나는 조기상환 배리어이고, 또 하나는 낙인 배리어입니다.

조기상환배리어는 앞서 본 것처럼 해당 ELS가 어떤 기준에서 조기 상환이 되는지 정한 것이고, 낙인 배리어는 낙인형 ELS일 때 어떤 구간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지 정한 것이죠.

자, 이제 하나의 낙인형 ELS 상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ELS 상품은 코스피200, 항셍지수(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만기 3년에 조기상환 평가주기는 매 6개월이다. 조기상환조건은 그래픽으로 나오고 있고요, 기대 수익률은 연 8.01%인 경우입니다.

이런 상품의 경우, 만기 전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키면 중간에 약정된 수익이 지급되는데요, 문제는 만기 전 한 번이라도 낙인 배리어 밑으로 갈 때 발생합니다.

흔히 "낙인을 찍는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요, 가령 기초자산의 기준시점 가격이 100이라고 했을 때 증시가 급락해 60 밑으로 떨어지면 낙인을 찍는데, 그럼, 이제 만기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지수가 마지막 상환 조건인 75까지 올라와야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요, ELS 경우 낙인형 보다는 노 낙인형 ELS가 더 안전한 것 같은데 말이죠. 이건 맞는 생각인가요?

[기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데요,

방금 전 ELS가 '노 낙인형'으로 설계됐다면 만기 배리어가 달라졌을 겁니다.

즉 낙인형 보다 더 낮게 설정되는데요, 아마도 만기인 36개월 때 상환조건은 65% 정도로 낮아졌겠죠.

게다가 만기 전 반토막이 났어도 만기 때 100인 지수가 66까지만 올라오면 수익을 받게 되니, 안정성은 높아지는 게 맞는데요,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노낙인형은 낙인형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노 낙인형'도 가격이 폭락하면 원금손실은 마찬가지로 발생하고요. 그래서 "무조건 노낙인형이 최고다"라고 말할 순 없는 것이죠.

[앵커]
ELS 투자, 어렵긴 한데 설명 듣고 보니 괜찮은 투자인 것 같네요, 다음 시간에도 관련 내용 전해주신다고요?

[기자]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ELS 투자와 관련 테크닉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철진 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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