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미래, 스마트 시티

도시의 미래, 스마트 시티

2016.07.22. 오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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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일하고, 먹고, 잠자는 공간.

도시는 사람의 또 다른 이름.

좀 더 빨리, 좀 더 편하게.

그래서 도시에는 다리가 세워지고 도로가 놓였다.

편리함과 속도, 하지만 그것만이 도시의 전부일까?

지금 우리의 도시는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물과 사람이 소통하고 안전과 환경이 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삶을 위한 기술, 사람을 위한 스마트시티.

그것은 바로 도시의 미래다.

한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바닷가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국내 최대 인파가 몰린다는 해운대 해수욕장, 그런 만큼 사고도 적지 않다는데, 올해 해운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바다 위로 드론을 띄워 사고 상황을 재빨리 발견, 구조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해상 안전 드론.

드론이 보내는 영상을 관찰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구조대와 연결하는 곳은 스마트 실증 지원 센터다.

해운대 실증 지구의 모든 정보가 이곳으로 모여든다.

지난달에 있었던 실제 사고 현장, 드론을 통해 사고자를 발견하고 안전 튜브를 던져 구조대가 출동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김덕신 /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책기획부 과장 :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119 구조본부에게 제공이 되고요. 만약에 익수자 발견 시 저희가 먼저 드론에 부착된 구명조끼를 먼저 투하, 투척을 시켜서 긴급하게 인명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안전사고와 함께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미아발생이다.

해운대는 백사장의 길이만 1.5km, 여기에 많게는 100만 가까운 인파가 몰린다.

미아방지를 위한 기술, 이곳에서는 와이파이 통신이 아닌 loT 특화망 기술 기반으로 방수형 안심 태그를 적용해 아이들의 현재 위치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이에게 안심 태그를 부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실시간으로 현재 아이가 있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김윤진 / 부산 미아 방지 서비스 담당팀장 : 여기 위치에 예은이가 있다고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에 어머니가 안 보일 경우에 예은이가 밴드에 있는 걸 꾹 누르면 SOS가 뜨거든요. 그러면 긴급 호출이라고 어머님 휴대폰에 떠요. 그러면 또 여기를 클릭하시면 예은이가 어디에 있다고 위치가 나오거든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피서지,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해운대에서는 우선 안전을 위한 스마트시티 기술이 시작된 것이다.

[이영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 아이들하고 놀다 보면 애들이 노는 데에 정신이 팔려서 어디로 가있을지 모를 때가 있어요.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데 미아 방지 시스템을 보니까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 금방 확인을 할 수가 있고 해운대가 너무 넓잖아요. 그래서 아이들도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설명을 잘 할 수가 없는데 (미아 방지 밴드가 있으면) 서로 어디에 있는지 위치 확인을 할 수가 있으니까 너무 안심되는 것 같아요.]

생활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같이 제공된다.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주차공간이 부족하기 마련, 출발 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면 목적지 근처에서 가장 빠르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을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향후 스마트시티 지역 내 공공기관 주차장 및 민간주차장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사고를 막고, 사람을 구조하고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삶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도시를 위한 기술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서태건 /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 도시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생깁니다. 교통, 환경, 안전 다양한 문제들이 일반적으로 발생을 하는데요.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물리적인 해결 방법이죠. 도로를 더 구축을 한다든가 발전소를 더 짓는다든가 아니면 치안요원들을 배치한다든가 이런 물리적인 수단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기술을 이용해서 좀 더 효율적이고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이런 IoT,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시티 조성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좀 더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기술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도시의 중심을 빼곡히 채운 것은 고층건물들이다.

그 건물들을 움직이는 건 수많은 에너지들.

도시가 움직이기 위해선 많은 종류의 에너지들이 필요하다.

특히나 많은 건물들이 한꺼번에 냉방을 가동하는 여름에는 그 에너지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때문에 우리는 해마다 여름이면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린다.

건축물의 에너지 과사용은 도시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건축물이 그 자체로 에너지 사용을 진단 및 문제점을 개선시키도록 할 수는 없을까?

전문가들은 저 에너지 건축물 확산을 위해 현재 건축물 에너지 통합 지원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건축물 에너지 통합 지원 시스템이란, 처음 건축물이 기획, 설계, 시공, 운영되는 과정 전반에 에너지 사용에 대한 최적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건축물의 저 에너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사용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영 / 한국에너지공단 수송에너지실 박사 : 이 화면은 건축물의 상세한 에너지 데이터를 계측해서 보여주는 화면이고요. 지금 에너지 용도별로 계측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시면 건물의 냉난방이라든지 조명이라든지 환기, 급탕, 승강기까지 에너지 사용량들이 다 보이고 있고요. 실시간으로 계측해서 지금 색깔들이 (각각 다르게) 보이고 있는데요. 이 색깔들의 정보로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는지 혹은 적게 쓰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실 수 있는 화면입니다.]

단순히 덜 쓰고 아끼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친환경 건축자재에서부터 에너지 절약 설계 건축기술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을 짓기 시작할 때부터 관리에 들어가 건축물 운영 과정에서도 에너지 효율 진단 개선 가이드, 에너지 사용량 조회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통합 지원한다.

[이승언 /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통합 지원 시스템 연구단장 :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일반 국민들의 자유의사라고 볼 수 있지만 지금 지구온난화가 세계적 논쟁거리로 부각되고 있고 UN 등 우리나라도 작년에 국제사회의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건물 부분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일반 건물, 개별 건축물의 자발적인 에너지 효율화가 중요하고 이러한 것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마트시티를 위한 기술 적용은 개개인의 가정에까지 적용된다.

용인의 한 주택 지구.

단독주택 32가구가 모여 있는 이곳은 처음부터 친환경 스마트 단지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 주택단지에 살고 있는 윤수진 씨는 요즘 집 앞 텃밭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깻잎과 고추 채소 몇 가지를 마당 한편의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다.

아무리 텃밭 농사라지만 빠질 수 없는 것이 비료.

그런데 윤수진 씨는 보통 시중에 파는 비료가 아닌 좀 특별한 비료를 쓴다.

바로 직접 만들어 쓰는 비료다.

사람 사는 주택 내에서 어떻게 비료를 만드는 것일까?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윤수진 씨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비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수진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이건 비료인데요. 시중에 파는 비료가 아니라 저희 단지 내에서 직접 만든 그런 비료거든요. 그래서 저희 마을 안에 텃밭들은 다 이 비료로 가꿔지고 있습니다.]

농촌도 아닌 수도권의 이런 주택단지에서 스스로 비료를 만들어 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이 주택단지의 집들에는 제로하우스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단지가 만들어지는 단계에서부터 이것만은 아예 없애자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제로하우스다.

냄새나고 처치 곤란한, 아예 없애버리자고 한 것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

그런데 32가구, 집집마다 하루에 만들어지는 음식물 쓰레기양만해도 적지 않다.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중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만큼 처치 곤란한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주택단지에는 음식물 쓰레기봉투 자체가 아예 없다.

[윤수진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저희는 세대 개별로 음식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마을 공동으로 처리하는 곳이 있어요.]

마을 공동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의 이름은 스마트 리사이클링 센터.

처리과정도 간단하다.

설치된 장치 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체적으로 비료가 만들어진다.

[윤수진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여기에 음식물을 넣으면 그 음식물을 퇴비로 만드는 음식물 처리기거든요. 저희 스마트 타운의 리사이클링 센터라고 합니다.]

단지 밖으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제로.

이 장치가 도입되면서 주민들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

[윤수진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을 느꼈었는데 그런 부담이 아무래도 조금 줄어들고요. 그 이유는 이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가 있으니까 처리돼서 나오는 결과물이 저희가 사용하는 퇴비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또 그 퇴비가 텃밭을 가꾸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원이 주택단지 안에서 재활용되고 스스로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델.

이른바 자족형 자원순환 주거 단지.

여기에 적용된 기술이 바로 목질 바이오칩이다.

목질 바이오칩이란 음식폐기물과 30~40도의 온도에서 혼합돼 발효, 소멸 처리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를 말한다.

원래 목질 바이오칩의 연구 개발은 LH 토지주택연구원에서 이루어져 기술 지원과 이전을 통해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다.

음식폐기물을 냄새 없이 발효시키고 퇴비로 만들기 위해선 고속 발효 소멸 기술이 필요하다.

고속으로 발효되면서 음식물 쓰레기 폐수, 냄새, 소음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목질 바이오칩이다.

목질 바이오칩에 복합효소가 섞여 비료 생성에 필요한 생물학적 안정성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최청수 / 곡물 제조업체 생산과장 : 복합효소고요. 곡물가루를 숙성시켜 부산물로 만드는 효소인데 바이오칩에 미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영양성을 만들어주는 효소예요.]

이렇게 목질 바이오칩에 효소를 결합한 것을 자원순환 단지들에 보내게 된다.

보기에는 나뭇조각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 녹은 기술들이 생활을 바꾸고 있다.

이 목질 바이오칩에 관련된 기술을 개발한 곳이 바로 LH 토지주택연구원이다.

음식물을 발효, 소멸 처리하는 목질 바이오칩과 더불어 또 하나 중요한 기술이 음식 폐기물의 다단 고액분리 기술이다.

[오정익 / 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 : 육안으로 보기에는 나무입니다. 나무로 보이지만 주사현미경으로 정밀하게 찍어보면 마이크로 단위로 (구멍이) 뚫려 있는 세공 구조가 보이게 됩니다. 그게 이제 미생물 집이 되고요. 거기에 이제 복합 효소가 있고 영양소가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가 고속으로 발표, 소멸될 수 있도록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복합효소를 함께 넣고 장치를 가동시키는데 이때 적용되는 것이 고속 발효 소멸과 다단 고액분리 기술이다.

처음 음식물 쓰레기와 바이오칩을 내부 장치를 통해 혼합하게 된다.

다음 목질 바이오칩의 효소들이 음식물을 고속으로 발효시킨다.

그렇게 퇴비로 만들어지면 배출구로 나오게 되는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재활용이다.

연구원에서는 이 기술을 이용해 주택단지 내의 비료 공급은 물론 맞춤형 사업화까지 계획하고 있다.

[오정익 / 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 : 냄새도 (심하게) 나지 않고요. 지금 충분히 숙성이 되면 토양 성분하고 잘 섞일 수 있도록 만들어지게 되고 아마 지금 성분상으로 봤을 때는 염분이라든지 퇴비 공정 규격에 적합한 성분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주택단지를 해방시킨 것, 그것은 첨단 기술이었다.

파주의 한 아파트 단지.

이곳엔 특이하게도 수돗물 상태가 단지 입구에 표시된다.

여기에 정기적인 수질검사까지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정욱 /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 어서 오세요.]

[이금희 / K-water 파주수도관리단 워터코디 : 네, 안녕하세요. 수질 검사 왔습니다.]

[이정욱 /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 네, 감사합니다.]

이들은 k-water 파주수도관리단에서 나왔다.

이 아파트에는 워터코디들이 방문해 수돗물에 관한 수질 검사를 한다.

각 가정의 수돗물을 받아 그 안에 잔류하고 있는 염소나 각종 화학물질의 여부, 그리고 물의 탁도까지 조사하게 된다.

수돗물을 사용하면서 있을 수 있는 수질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인데 이 사업은 스마트 워터 시티 시범사업으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금희 / K-water 파주수도관리단 워터코디 : 이건 수돗물이 얼마나 맑게 나오는지 측정하는 측정기거든요.]

이 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의 탁도는 0.09NTU.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맑은 것일까?

[이금희 / K-water 파주수도관리단 워터코디 : 지금 탁도를 측정했는데요. 수돗물의 맑은 상태를 나타내고 있고요. 수질 기준이 있는데 0.5NTU 이하로 나오면 맑은 수돗물이라는 걸 나타내주고 있거든요. 0.09NTU로 굉장히 맑게 나왔습니다.]

[이정욱 /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 수돗물 참 잘 마셔요.]

[이금희 / K-water 파주수도관리단 워터코디 : 어우 시원해.]

[이정욱 /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이 단지에서는 생수나 정수기 대신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가구가 늘고 있다.

[이정욱 /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 수돗물을 직접 마셔도 좋다고 해서 열심히 마시다 보니까 하루에 2리터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전에 사다 마실 때는 경제적인 (부담을) 생각해서 많이 못 마셨는데 지금은 많이 마시니까 비용도 절감되고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또 하나 서비스는 수도관을 내시경으로 보는 워터닥터다.

수도관 벽면에 부식된 곳은 없는지, 혹은 부식물이 쌓인 곳은 없는지 직접 내시경을 넣어 검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재 가정에서 마시고 있는 수돗물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정욱 /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 많이 안심이 되죠. 전에는 이런 거 전혀 몰랐으니까 불신감이 있었는데 숫자로 보여주고 아파트 단지 내에 전광판이라든가 여러 가지 감시체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잘 되어있어서 저희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예전의 수도 관리는 단순한 수질관리 차원에 머물고 있었다.

얼마나 깨끗한 물을 공급하느냐만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수도 관리에도 새로운 기술들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어느 곳에서 언제 물을 많이 쓰는지에 대한 빅 데이터를 활용하고 실시간으로 수질정보를 업데이트한다.

파주 시내 모든 아파트 단지와 학교의 수질 역시 이곳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정형식 / K-water 파주수도관리단장 : 이 사업을 하면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불신을 가져서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1%가 안 되었는데 1차 사업을 하면서 19%로 직접 음용률이 올랐고요. 작년에 2차 사업 마무리했을 때에는 24.5%까지 올랐습니다. 수돗물 공급 과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업이 되겠습니다. 과거에는 공급 과정에 치중했지만 (현재는) 취수원부터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ICT(정보 통신 기술)라는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서 국민들에게 가장 건강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과정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온 기술, 스마트시티가 가장 잘 구현된 곳은 아무래도 신도시들이다.

송도 국제 도시에서 스마트시티 기술을 이용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안전'이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범죄에 대한 예방과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진다.

이 정보들이 하나로 모여드는 곳이 바로 도시통합운영센터다.

이 센터에서는 송도 국제 도시 곳곳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안전을 위한 방범 모니터링에서부터 범죄 신고에 들어온 차량 번호 인식, 각종 도시 시설물 관리까지 모두 이루어진다.

[이효희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제센터 직원: 네, 경제청 관제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무엇보다 이곳에서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범죄 예방이다.

위험 지역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같은 곳은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범죄가 일어난 후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가 일어나기 전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홍경희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제센터 직원 : 저희가 주목해서 보는 곳은 위험상황이 많은 곳이죠. 인적이 드문 곳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고요. 청라지구 같은 경우에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지구이기 때문에 공사장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공사 현장 내에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구석진 곳을 위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기술만 있어서는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 어렵다.

기술을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행정력이 뒤따라야 스마트 시티가 가능하다.

[한만희 /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 : 첫 번째가 도시 인프라라고 할 수 있죠. 한국토지주택공사라든가 서울시 SH공사라든가 그런 개발하는 곳에서 도시를 잘 가꾸고 인프라 설치를 해주게 되겠죠. 두 번째가 ICT(정보 통신 기술)가 되겠습니다. 각종 ICT 업체들이 중요한 요소를 개발해서 공급해줘야 되겠고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행정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고 반응을 봐서 새롭게 향상된 그런 기술을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행정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송도와 더불어 최근에 건설된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는 우리나라의 행정수도라 불린다.

세종시 역시 도시방법센터를 건립, 도시 안전에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 중이다.

송도와 마찬가지로 CCTV를 통해 도시 곳곳을 모니터 하는 것은 기본, 여기에 모니터를 통해 관찰된 사고 현장이나 범죄현장에는 경찰행정과 연계, 더 빨리 출동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있다.

실제 이 방범센터를 통해 한 유흥가의 집단 폭력 싸움을 조기 처리하고 한 만취객의 사고 현장도 잡아내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이상규 / 세종시 도시통합정보센터 관제팀장 : 취약 시간대인 심야 시간대에 유흥 상가 지역이나 한적한 골목길 주택가 그런 쪽에서 절도라든지 술에 취하신 분들 그리고 폭행, 집단 폭행 장면들을 많이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서 지침을 통해서 112와 119 핫라인을 통해서 바로 조치를 하게 되죠.]

또 하나 세종시 통합정보센터의 특별한 점은, 현직 경찰관이 순환근무를 통해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출동과 사고처리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도희 / 세종경찰서 경사 : 예전에는 범죄가 발생한 이후에 신고자에 의해서 저희 경찰이 현장에 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세종시 전역에 설치된 CCTV를 24시간 관찰하고 있고 범죄 의심이 되는 상황이 발생되면 즉시 선제적으로 순찰차를 현장에 출동시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출동시간이 단축이 된 편입니다.]

이런 기술이 단지 범죄 예방과 신고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시티를 위한 이런 기술들은 도시 운영 전반에 걸쳐 이용된다.

한 CCTV 설치 장소의 스피커 고장 신고가 들어왔다.

[이은숙 / 세종시 관제센터 직원 : 세종시 관제 상황실입니다. 지금 방송이 안 되는데 스피커가 차단이 된 것 같아요. 연결이 안 된 것 같으니까.]

위치를 확인하고 즉시 출동을 요청한다.

신고에서부터 출동,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남짓, 즉시 수리에 들어간다.

예전에는 가로등이 고장 나거나 CCTV 오작동 같은 신고가 들어와도 처리 과정에 있어 지금처럼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었다.

도시 곳곳에 산재해있는 시설물들의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이 이같이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강영구 / 세종시 관제센터 직원 : 그럼 내가 센터하고 한 번 통화를 해볼게.]

수리 결과 역시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CCTV를 통해 현장 화면과 소리가 바로 센터로 전달된다.

[이은숙 / 세종시 관제센터 직원 : 세종시 관제 상황실 이은숙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목소리 잘 들리나요?) 네, 목소리 아주 잘 들립니다 (제 모습도 잘 보이나요?) 네, 지금 화면에 모습이 잘 보이고 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스마트시티, 지능적이고 편리한, 기술이 집약된 첨단도시.

그렇다면 우리에게 이 스마트시티는 왜 필요하고 스마트시티를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 것일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 위에서 살아갈 사람들, 그래서 진정한 스마트시티는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

[남광우 / 경성대학교 도시공학전공 교수 : 도시 개념 중에는 우리가 흔히 건강도시라든지 안전도시, 행복도시란 개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이 바로 도시의 역할일 것입니다. 스마트 시티는 이러한 정보 소통을 통해서
공유와 균형이라는 도시 비전을 추구합니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 통신 기술을 통해서 정보 격차를 줄여주고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전과 편리함 더불어 에너지 효율화 등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해소되는 그러한 살고 싶은 도시가 지속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공간에 대한 기술은 더 잘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어떻게 더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이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줄 것인가?

그런 고민은 내가 삶을 꾸리는 집에서부터 시작돼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으로까지 확대된다.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아끼는 기술, 필요한 사람에게 좀 더 쉽고 편하게 에너지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삶을 위한 기술들을 위해 한국 건설은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구영성 /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플랜트 연구실장 : 산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앞장서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학계와 연구계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

건설 기술의 연구개발은 단순히 건설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고 우리가 도시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좀 더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기술은 또한 우리 건설의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만이 이제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시 한 번 한국건설의 르네상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서는 할 수 없는 우리만의 기술 확보가 우선이다.

[김병석 / 세계 선도형 콘크리트 기술 개발 연구단장 : 국민들에게 우리의 건설기술이 첨단기술로서 해외에서 선도할 수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다.]

한때 한국건설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이었다.

근면함과 성실함,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국 건설은 세계 곳곳에 건설 코리아의 이름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대규모 공사보다 독자적인 기술 하나가 더 중요해진 시대, 이제라도 세계와 발맞춰 연구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김철영 / 하이브리드구조실험센터 부센터장 : 우리가 비록 시작은 늦었습니다마는 그 대신 우리 실험 시설들의 규모와 성능이 세계 정상급의 기능과 규모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는가?

그것은 우리의 삶이 그 공간 안에 있기 때문이다.

집과 마을은 살기 편하고 안전하게 산과 강은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도시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기술이고, 한국 건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윤영중 / 국토교통부 미래전략담당관 과장 : 지속적인 건설 분야 R&D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건설 산업이 국가의 주력 산업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으며 기술 선진 국가의 격차를 해소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안전하고 쾌적한 국토 공간 조성과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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