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고 쳤길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어떤 사고 쳤길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2017.11.06.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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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아빠, 저 이가 너무 아파요.
아빠 : 어? 이가 아파? 아빠가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이 통마늘을 먹으면 치통이 가라앉는대. 자, 아~
엄마 : 여보,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빠 : 이게 효과가 좋대~
엄마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정재환]
저런 민간요법은 정말 조심해야겠는데요?

[조윤경]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능력이 없어 제구실도 못 하면서 함부로 하다가 큰일을 저지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정재환]
아니, 선무당이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사람을 잡는다'라는 이런 무서운 표현을 쓰는 거죠?

[조윤경]
먼저 선무당의 뜻을 알아봐야 하는데요. 선무당의 '선'은 순우리말로 '서툴다, 충분하지 않다'라는 뜻입니다.

아직 완전한 무당이 되지 못한, 서투른 무당을 의미하죠. 무당은 신을 받들고, 굿이나 점을 치는 사람인데요. 선무당은 굿을 하지 못하는 무당으로 보시면 됩니다.

[정재환]
그럼 서툴고 미숙한 선무당이 무슨 큰 사고를 친 모양이죠?

[조윤경]
맞습니다. 이제 느낌이 오시죠? 옛날에는 의술이 귀해서 무당들이 아픈 사람의 병을 고쳐주기도 했는데요.

선무당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방법을 알려주어 사람의 목숨까지 잃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능력이 없는 사람이 아는 척 일을 벌였다가 큰일을 저지르게 되는 상황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고 표현하게 됐습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입니다.

[조윤경]
능력이 없어 제구실도 못 하면서 함부로 하다가 큰일을 저지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서툴고 미숙한 선무당이 아픈 사람의 병을 치료해주다 사람의 목숨까지도 잃게 된 상황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이렇게 유래를 알고 보니,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표현, 굉장히 무서운 표현이군요.

[조윤경]
맞습니다. 얕은 지식이나 모자란 재주로 큰일을 벌이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선무당이 사람 잡는 일' 없도록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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