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좁은 사람 = 밴댕이 소갈머리

속 좁은 사람 = 밴댕이 소갈머리

2017.10.09. 오전 02: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아내 : 옆집 훈이 아빠는 청소도 잘 도와주고 요리도 잘하고, 돈도 잘 번다더라?

남편 : 그럼 훈이 아빠랑 살던지~

아내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이럴 때 벌떡 일어나서 좀 도와주면 안 돼?

남편 : 싫은데! 내가 훈이 아빠냐?

아내 : 또 삐졌어? 아휴~ 밴댕이 소갈머리.

[정재환]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면 삐질 수 있죠! 흔히 이 남편처럼 속 좁은 사람을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하죠.

[조윤경]
밴댕이 소갈머리는 아주 좁고 얕은 마음 씀씀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재환]
그런데요. 밴댕이는 생선의 한 종류 아닙니까? 왜 밴댕이가 속 좁은 사람을 가리키게 된 거죠?

[조윤경]
밴댕이는 몸의 크기에 비해 내장이 들어 있는 속이 아주 작다고 합니다. 또한, 밴댕이는 성격이 급해 그물에 잡히자마자 죽는다고 하는데요. 이를 본 어부가 밴댕이가 속이 작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속이 좁고 옹졸한 사람을 밴댕이에 비유해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재환]
그래서 ‘밴댕이 같다’라는 말이 생긴 거군요. 그럼 소갈머리는 뭐죠?

[조윤경]
소갈머리는 속마음을 가리키는 속된 말로 ‘소갈’과 ‘머리’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 ‘소갈’은 속마음을 뜻하고 ‘머리’는 채신머리, 버르장머리처럼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정재환]
아~ 속 좁은 밴댕이에 비하하는 말까지 붙었군요.

[조윤경]
맞습니다. 이처럼 성질이 급하고 속이 좁아 무슨 일이든 너그럽지 못하고 쉽게 토라지는 사람을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밴댕이 소갈머리’입니다.

[조윤경]
아주 좁고 얕은 마음 씀씀이를 뜻하는데요. 밴댕이는 몸의 크기에 비해 속이 아주 작다고 합니다. 잡히면 금방 죽는 밴댕이의 성질을 사람에 빗대 표현하면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우리 주위를 보면요. 정말 사소한 것에도 잘 삐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대인관계를 망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조윤경]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밴댕이 소갈머리는 되지 말아야겠죠?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