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망자 대신 늘어놓는 억울함과 한, 푸념

무당이 망자 대신 늘어놓는 억울함과 한, 푸념

2017.08.29. 오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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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 이 대리, 왜 그래? 집에 무슨 일 있어?]

[이 대리 : 아니요. 갑자기 제 삶이 불쌍해져서요. 아직 결혼도 못 했지, 월셋집 전전하지. 또 벌어놓은 건 없지. 회사도 계속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고요.]

[김 과장 : 이 대리, 그렇게 푸념 섞인 한숨 내쉬지 말고 힘내! 자기는 아직 나보다 젊잖아.]

[정재환]
이 대리가 걱정이 많았네요. 푸념을 많이 하는군요. 그런데 '푸념'의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푸념'은 마음에 품은 불만을 드러내어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무속신앙에서 나왔습니다.

[정재환]
'푸념'이 무속신앙하고 관계가 있다고요?

[조윤경]
무당이 굿을 할 때 죽은 이를 대신해 말을 전하는 모습, 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무당이 죽은 자의 억울함이나 맺힌 한을 늘어놓는 행동을 '푸념'이라고 했습니다.

[정재환]
그러니까 '푸념'은 무당이 귀신의 뜻을 받아서 망자 대신 말하는 것, 그걸 가리키는 거로군요.

[조윤경]
맞습니다. 무당이 망자의 불만과 한을 늘어놓고 그것을 풀어달라고 하는 '푸념'이 일상생활에서도 불만을 말하는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푸념'입니다.

[조윤경]
마음에 품은 불만을 드러내어 말하는 것인데요. 무당이 굿을 할 때, 죽은 이를 대신해 억울함과 한을 얘기하는 것에서 '푸념'이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보통 일이 좀 안 될 때 푸념 섞인 말을 많이 참 많이 하죠.

[조윤경]
맞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푸념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먼저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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