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고 모자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꺼벙이

어리석고 모자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꺼벙이

2017.08.28.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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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 왜 그래?]

[아내 : 나 어제 미영이 만났잖아. 세상에 얼굴에 주름 하나 없는 거 있지.]

[남편 : 뭘 그런 걸 부러워하냐? 자기는 옛날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예쁠 거야. 나, 자기 보고 첫눈에 반했잖아.]

[아내 : 진짜?]

[남편 : 그런데 나는 첫인상이 어땠어?]

[아내 : 꺼벙이 같았어.]

[남편 : 꺼벙이...?]

[아내 : 처음엔 좀 꺼벙이 같았는데. 자주 만나다 보니까 당신만 한 남자가 없더라고.]

[조윤경]
아내가 남편에게 병 주고 약도 줬네요. 그런데 꺼벙이의 정확한 뜻 뭔가요?

[정재환]
네. 꺼벙이는요. 좀 모자란 듯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조윤경]
그럼 이 꺼벙이는 어디서 나온 말인 거죠?

[정재환]
꺼벙이는 꿩의 어린 새끼를 일컫는 '꺼병이'에서 나왔습니다.

[조윤경]
꿩이요? 꿩은 날렵하기도 하고 멋있지 않나요? 그런데 왜 꿩의 새끼가 어리석고 모자란 사람을 뜻하게 된 거죠?

[정재환]
꺼병이는요. 암수 구별이 안 되는 데다 모양이 거칠고 못생겼을뿐더러 행동이 굼뜨고 어수룩해 보였는데요. 그런 속성을 가진 사람을 빗대어 '꺼병이'라 했고 이 말이 변하면서 꺼벙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조윤경]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꺼벙이입니다.

[정재환]
어리석고 모자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인데요. 꿩의 어린 새끼인 꺼병이가 굼뜬 행동을 하는 것을 어리숙한 사람에게 빗대어 표현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윤경]
그러고 보니 저도 '꺼벙하다'라는 표현을 어렸을 때 자주 들었던 것 같아요.

[정재환]
저도 어렸을 때 자주 들었죠. 하지만 말이죠. 꺼병이가 나중에 멋진 꿩이 되지 않습니까?

[조윤경]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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