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시집가는날 내리는 '여우비'

여우가 시집가는날 내리는 '여우비'

2017.08.15. 오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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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엄마, 비 와.
엄마: 맑은 하늘에 웬 비야?
현우: 엄마, 비 그쳤어.
엄마: 아하~ 여우비가 왔나 보다.
현우: 여우비?
엄마: 오늘 여우가 시집갔나 보네.
현우: 여우가 시집을 갔다고?

[정재환]
여우비가 그치면 흔히 여우가 시집가는 날이라고 많이 이야기했죠. 자, 그런데 '여우비'의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여우비'는 맑은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를 뜻합니다.

[정재환]
보통 이런 날을 여우가 시집가는 날, 또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왜 '호랑이 비'가 아니라 '여우비'인 거죠?

[조윤경]
민간에서 전해오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는데요. 꾀가 많은 여우는 숲속의 왕 호랑이와 결혼하면 호랑이의 힘을 빌려 왕 노릇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온갖 여우 짓으로 호랑이를 꾀어 햇살 좋은 날,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정재환]
그런데 그 결혼식 날 비가 온 거로군요.  

[조윤경]
맞습니다. 그동안 여우를 짝사랑했던 구름이 있었는데요. 호랑이에게 시집가는 여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구름이 눈물을 흘리자 비가 되었고, 구름은 애써 웃으며 여우의 행복을 빌자 비가 그치고 화창한 날씨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민간에 전해 내려오면서 화창한 날, 잠깐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고 부르게 됐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여우비'입니다. 

[조윤경]
맑은 날 잠깐 내리는 비를 말하는데요. 민간 설화에서 여우를 사랑한 구름이 여우가 호랑이에게 시집을 가자 너무 슬퍼 눈물을 흘린 것에 빗대어 여우비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오늘 '여우비'의 유래를 들어보니까 참 안타까운 사연이었네요. 

[조윤경]
엄청 긴 이야기인데, 제가 재미있게 줄여서 이야기한 거예요. 나중에 꼭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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