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사용하는 곳에서 나온 말 '부질없다'

불을 사용하는 곳에서 나온 말 '부질없다'

2017.07.17. 오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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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힘들다. 여보, 이제 그만하자.

[아내]
운동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만해? 당신 요즘 배도 나오고 해서 안 돼. 좀 더 해.

[남편]
운동 열심히 해봤자 다 부질없는 짓이야. 아니, 열심히 해서 몸 만들면 뭐해. 운동 안 하면 다 도로아미타불이잖아. 다 부질없어. 나 안 해.

[정재환]
그럼요.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부질없다'의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부질없다'는 대수롭지 않거나 쓸모가 없다 라는 뜻인데요. 여기서 부는 불을 뜻하고, 질은 쇠를 달구는 것을 뜻합니다.

[정재환]
그렇다면 불을 사용하는 곳에서 나온 말이겠네요.

[조윤경]
맞습니다. 옛날 대장간에서 쇠붙이를 만들 때는 쇠를 불에 달구었다가 물에 담갔다를 반복하면서 단단하게 만들었죠. 이때 불에 쇠를 달구는 것을 '불질'이라고 했는데요. 불질을 충분히 하지 않은 쇠는 성질이 무르고 금세 휘어져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그렇죠. 농기구들은 충분한 불질이 없으면 쉽게 망가집니다.

[조윤경]
맞습니다. 이처럼 쇠붙이에 불질이 없다라는 표현의 '불질없다'가 '부질없다'라는 말로 바뀌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부질없다'입니다.

[조윤경]
대수롭지 않거나 쓸모가 없다는 뜻인데요. 옛날 대장간에서 불질을 제대로 하지 않은 쇠가 금세 휘어져 아무 쓸모가 없어지는 것을 '불질없다'라고 표현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요즘 보면 사람들이 야근도 많이 하고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조윤경]
맞습니다. 일이 중요하긴 한데, 만약 건강이 나빠지면 다 부질없는 것 아닌가요? 따라서 일하는 시간만큼 운동하는 시간에도 투자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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