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에서, 유예(猶豫)는 무슨 뜻?

'집행유예'에서, 유예(猶豫)는 무슨 뜻?

2017.06.26.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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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 결국 집행유예 받았구나.]

[아내 : 그런데 여보, 집행유예는 뭐야? 형(刑)을 산다는 거야, 안 산다는 거야?]

[남편 : 집행유예는 집행을 유예한다. 그러니까.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이지?]

[정재환]
네. 뉴스를 보면 '집행유예(執行猶豫)'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서 '유예(猶豫)'는요, 그러니까 뒤로 미루는 거죠?

[조윤경]
네. 맞습니다.

'유예(猶豫)'는 일을 실행하는데 날짜가 시간을 미루거나 늦춘다는 뜻인데요.

'집행유예(執行猶豫)'란 쉽게 말해 유죄로서 형(刑)을 선고하기는 하나, 형벌의 집행을 일정 기간 미루는 것을 말합니다.

[정재환]
그렇군요. 이번에 아주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조윤경]
그런데 이 '유예(猶豫)'란 단어, 혹시 동물에서 나온 말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정재환]
동물이요? 세상에 '유예'라는 동물이 있습니까?

[조윤경]
'유예(猶豫)'는 중국의 고전 '산해경'에 나오는 동물들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정재환]
그래요? 어떤 동물들이죠?

[조윤경]
모두 상상 속의 동물인데요.

원숭이를 닮은 '유(猶)'는 의심이 많아 작은 소리만 들어도 나무 위로 숨어버리고요.

코끼리를 닮은 '예(豫)'는 덩치만 컸지 겁이 많아 좀처럼 앞으로 움직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겁이 많아 머뭇거리며 행동으로 옮기지 못 하는 두 동물을 합쳐 '유예(猶豫)'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유예(猶豫)'입니다.

[조윤경]
일을 실행하는 데 날짜나 시간을 미루거나 늦춘다는 뜻인데요.

겁이 많아 나서지 못하는상상 속의 두 동물, '유(猶)'와 '예(豫)'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어떤 일을 실행하기 전에 유예할 때는 다 이유가 있겠죠.

그만큼 더 살펴보고 결정하라는 뜻일 겁니다.

[조윤경]
맞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좀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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