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의 무릎뼈?…'도가니'의 2가지 의미

흥분의 무릎뼈?…'도가니'의 2가지 의미

2017.01.24.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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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당신 이거 마셔요. 여보, 당신 어제 몇 시에 들어왔어요?]

[남편 : 아, 어제 오랜만에 회식이었잖아요. 여보도 내가 한 노래하는 거 알죠.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놓을 수가 없었다니깐요! 하하! 어제는 정말 흥분의 도가니...!]

[아내 : 뭐? 흥분의 도가니? 당신 진짜 도가니 나가고 싶어?]

[남편 : 아뇨...]

[정재환]
남편이 회식자리에서 흥분의 도가니를 보냈다가 정작 자신의 도가니가 망가질 뻔 했네요. 아, 이게 그러고 보니까요, 이 도가니의 뜻이 두 개네요?

[조윤경]
도가니는 소 무릎뼈와 그곳에 붙은 고기를 말하는데요. 사람 무릎뼈의 속된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흥분의 도가니'의 도가니는 다른 뜻입니다.

[정재환]
그렇겠죠. '흥분의 도가니'가 무릎뼈를 뜻하면 좀 이상하죠.

[조윤경]
여기서 도가니는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을 뜻합니다. 15세기에는 도가니를 '도간'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에 이가 붙으면서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정재환]
아하 그릇이었군요. 그런데 말이죠, 흥분하거나 열광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표현할 때 이게 왜 도가니가 쓰이는 거죠?

[조윤경]
쇠붙이를 녹이려면 도가니를 아주 뜨겁게 달궈야 하는데요. 사람이 흥분을 하거나 열광하게 되면 감정이 상당히 뜨거워지죠. 그것을 쇠붙이를 녹이는데 비유해서 열광의 도가니, 흥분의 도가니라고 표현하게 된 겁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도가니'입니다. 

[조윤경]
도가니는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인 도간에서 온 말입니다. 사람이 어떤 상태에 열광하게 되면 감정이 상당히 뜨거워지는 것을 쇠붙이를 녹이는데 비유해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재환]
올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이 있습니다. 한국이 꼭 월드컵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면 좋겠습니다.

[조윤경] 
그러게요. 축구팬들에게 '흥분의 도가니'가 될 월드컵 최종 예선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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