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황당하네…'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너무 황당하네…'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2016.12.19.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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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상쾌한 아침. 잠에서 깬 딸이 엄마에게 어젯밤 꾼 꿈 얘기를 하는데요.

엄마 : 밥 먹자.
딸 : 엄마. 내가 꿈에서 정우성이랑 결혼하는 꿈을 꿨는데, 이거 혹시 예지몽인가?
엄마 : 아침부터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네. 어서 밥이나 먹어. 학교 늦어.

[조윤경]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한다.'

흔히 상대가 이치에 닿지 않는 쓸데없는 말을 할 때 이 말을 쓰는데요.

들릴 듯 말 듯 우물우물하거나 황당하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정재환]
그런데 말이죠. 씻나락이 뭐길래 귀신이 이걸 까먹는 걸까요?

[조윤경]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볍씨'를 '씻나락'이라고 불렀는데요.

'볍씨'는 못자리에 뿌리는 벼의 씨앗을 말합니다.

[정재환]
귀신이 볍씨를 좋아했나요?

왜 이런 속담이 생긴 거죠?

[조윤경]
네. 여기엔 재밌는 민간설이 있는데요.

한 농부가 못자리에 씻나락을 뿌리고 싹이 나길 기다렸는데요.

튼튼한 씻나락을 뿌렸는데도 싹이 나지 않아 이렇게 의심했습니다.

[정재환]
이거 귀신이 씻나락을 까먹은 거 아냐. 이거 씻나락을 까먹은 거 아냐, 귀신이?

[조윤경]
농부는 씻나락을 지키기 위해 물과 거름도 주지 않고 귀신 탓만 했는데요.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하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입니다.

[조윤경]
이치에 닿지 않는 엉뚱하고 쓸데없는 말이라는 뜻인데요.

귀신이 볍씨를 먹어 싹이 나지 않는다고 의심하는 농부를 보고 사람들이 황당해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정재환]
살다 보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뜬소문이나 황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을 현혹하죠.

[조윤경]
이런 말에 휘둘리면 안 되겠죠?

의심되는 이야기는 한 번 더 확인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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