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석 자', 여기서 코는 콧물이다!?

'내 코가 석 자', 여기서 코는 콧물이다!?

2016.12.19. 오전 06: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정재환]
보고서 작성에 바쁜 김 대리. 옆에 있는 이 대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김 대리 : 이 대리님. 내일까지 보고서 마감해야 하는데 이것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이 대리 : 이거 안 보여? 나도 내 코가 석 자야. 부장님이 시킨 일이 한가득이라고!

[조윤경]
우리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내 코가 석 자'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요.

내 사정이 급하고 어려워서 남을 돌볼 여유가 없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정재환]
그럼요. 코가 길어졌으니 눈앞에 코만 보이죠.

주위를 볼 수가 없지 않습니까?

[조윤경]
정재환 씨처럼 '내 코가 석 자'에서 '코'를 얼굴에 있는 신체 부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콧물'을 뜻합니다.

[정재환]
코가 아니고 콧물이었어요? 그러니까 '코 묻은 돈', '코를 풀다' 이렇게 쓰는 거군요.

이제 이해가 되는데 그러면 '콧물이 석 자'라는 뜻이군요.

[조윤경]
'자'는 약 30cm에 해당하는 길이 단위로, '석자'는 1m에 해당합니다.

콧물이 1m나 늘어지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그만큼 줄줄 흐르는 것을 과장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정재환]
콧물이 조금이라도 흐르면 바로 풀어야 시원하거든요.

1m나 늘어지면 참 답답하겠네요.

[조윤경]
'내 코가 석자'라는 속담 뒤에는 '그것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생략된 것으로 보입니다.

줄줄 흐르는 콧물을 닦지 못할 정도니 얼마나 다급한 처지에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겠죠.

이런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속담입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내 코가 석 자'입니다.

[조윤경]
내 사정이 급해서 남을 돌볼 수 없다는 뜻의 속담인데요.

내 콧물이 1m나 늘어졌는데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내 코가 석 자인데도 남의 일에 참견하고 신경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윤경]
내 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해야 할 일을 미루다가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질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