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구치다' 어쩌다 동조의 말이 됐나?

'맞장구치다' 어쩌다 동조의 말이 됐나?

2016.10.31.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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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어릴 적 단짝을 오랜만에 만났는데요. 어색함도 잠시, 서로의 말에 맞장구를 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여자 1: 나 이번 휴가 때 경주 갔었는데 네 생각나더라. 우리 수학여행 갔을 때 진짜 재밌었잖아. 호호호.

여자 2: 거기 갔었어? 20년도 더 된 이야긴데.

[조윤경]
척하면 척. 이렇게 맞장구 쳐주는 친구가 있어서 참 행복해집니다.

[정재환]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맞장구쳐주는 친구를 만나면 마음이 정말 편안해지죠.

[조윤경]
맞습니다. 저도 반응이 없는 친구보단 맞장구 잘 쳐주는 친구한테 말하는 게 더 좋더라고요.

이렇게 남의 말에 "맞아 맞아" 라고 호응할 때 '맞장구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요.

어디서 나온 말인지 알고 계세요?

[정재환]
글쎄요. 장구 치는 것에서 나온 것 아닐까요?

[조윤경]
딩동댕~ 맞습니다.

옛날에 우리 선조는 농사일로 힘들거나 잔칫날이 되면 흥을 더하기 위해 풍물놀이를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을 치면서 어우러졌는데요.

이 풍물놀이를 할 때 둘이 마주 서서 장구를 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을 맞장구라고 불렀는데요.

'장구'에 마주 대하는 뜻의 접두사 '맞'이 붙여진 말입니다.

[정재환]
그런데 말이죠. 장구에서 남의 말에 동조한다는 그런 뜻이 생겨났을까요?

[조윤경]
맞장구를 잘 치려면 서로의 생각이나 호흡이 맞아야 장단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남의 말에 동조하고 호응할 때 하는 말과 비슷해 일상에서도 쓰이게 된 것이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맞장구치다' 입니다.

[조윤경]
남의 말에 서로 호응하거나 동의한다는 뜻인데요, 풍물놀이를 할 때 둘이 마주 서서 장구를 치는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대화할 때 상대방에 맞게 맞장구를 잘 쳐주는 것은 대화의 매너라고 합니다.

[조윤경]
적절한 맞장구는 당신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신호인데요.

기본적인 매너를 잘 지켜야 즐거운 대화로 이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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