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지', 대접한다는 의미의 단어였다?

'이바지', 대접한다는 의미의 단어였다?

2016.10.24. 오전 05: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정재환]
지난 8월, 탁구 스타 유승민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국제 스포츠 외교관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텐데요.

당시 당차게 포부를 밝혔습니다.

[유승민 / IOC 선수위원 당선 :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윤경]
유승민 선수가 말한 '이바지'.

무엇에 도움이 되게 한다, 공헌한다는 뜻인데요. 혹시 어디서 나온 말인지 알고 계시나요?

[정재환]
글쎄요. 자주 쓰긴 하는데 유래는 모르겠네요.

[조윤경]
이바지는 '잔치하다','대접하다'는 뜻을 지닌 옛말 '이받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말은 15세기에 '이바디'로 불렸는데요. 17세기부터 구개음화가 일어나 '이바디'가 '이바지'로 바뀌었습니다.

[정재환]
'이받다'에서 '이바디', 그리고 '이바지'가 된 거군요? 근데 왜 '잔치하다'는 뜻의 '이바지'가 지금의 '공헌한다'는 이런 뜻이 됐을까요?

[조윤경]
예전에는 잔치와 음식 대접을 '이바지 한다', '이바지 해간다'고 했는데요. 16세기에 잔치라는 단어가 등장해 이들이 잔치의 의미를 가져가고, 이바지는 대접한다, 뭔가에 공헌한다는 뜻으로 남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환]
지금도 결혼할 때 신부집에서 신랑집으로 보내는 음식을 이바지 음식이라고 부르죠.

[조윤경]
'잔치한다, 음식을 대접한다'는 의미를 살려서 쓰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이바지'입니다.

[조윤경]
어떤 일에 기여하거나 도움이 된다는 뜻인데요. '잔치하다','대접하다'는 뜻을 가진 옛말 '이받다'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에 이바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버지들인데요.

[조윤경]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미처 감사하다는 말을 못했던 것 같은데요. 가족을 위해 늘 애쓰는 아버지, 고맙습니다. 저희가 늘 응원할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