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 잡동사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 잡동사니

2016.10.17.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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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수집이 취미인 아들, 또 새로운 물건을 가져왔는데요.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엄마: 어머! 이게 다 뭐니? 좀 치워.

아들: 안 돼. 다 모으는 거야.

엄마: 어휴. 이거 봐 이거 봐. 다 섞여 있어서 찾아 쓰지도 못하겠다. 

[정재환]
어릴 때부터 쓰던 베개, 망가진 장난감, 지난해 달력까지.

이것저것 정말 잡동사니로 가득하네요. 

[조윤경]
화면에서 보듯이 '잡동사니'란 쓸모없는 온갖 물건이 뒤섞인 것을 말하는데요. 

이것은 책 이름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정재환]
잡동사니란 책이 있었어요?

누가 쓴 건가요?

[조윤경]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안정복이 조선과 중국의 역사, 민간 이야기 등을 묶어 책을 냈는데요. 

잡다한 이야기를 모았다는 뜻에서 잡동산이(雜同散異)란 제목을 붙였습니다.  

[정재환]
양반이 쓴 책이라고 하기엔 좀 색다른 것 같죠?

[조윤경]
여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번은 안정복이 대청에 앉아 있다가 하인들끼리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는데요. 

어찌나 구수하고 재밌던지 자기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됐습니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데요. 

"어려운 역사책 말고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어떨까?"

[정재환]
아하, 그렇군요.

그러면 책 이름 잡동산이(雜同散異)에서 잡다하다는 뜻의 잡동사니가 나온 거군요.

[조윤경]
맞습니다.

잡동산이(雜同散異)란 책의 내용이 떠돌아다니는 얘기를 흥미 위주로 엮은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쓸모없는 온갖 물건이 뒤섞인 것이란 뜻으로 변한 것이죠.

처음엔 ‘잡동산이’였다가 연음화 현상으로 지금의 '잡동사니'란 단어가 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잡동사니'입니다. 

[조윤경]
잡다한 것이 한데 뒤섞였다는 뜻인데요.

조선 시대 실학자 안정복이 쓴 책 이름 잡동산이(雜同散異)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정재환]
가구나 옷을 정리하고 최대한 적게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삶의 여유를 찾는 생활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는 거죠.

[조윤경]
주위에 잡동사니 같은 물건이 쌓여 있다면 하나씩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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