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풀어 헤쳐져 부끄럽다…창피(猖披)하다

옷이 풀어 헤쳐져 부끄럽다…창피(猖披)하다

2016.10.17.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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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쓰레기 때문에 이웃 간에 다툼이 생겼습니다.

여자 1: 왜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려요? 저쪽으로 갖다놔요!

여자 2: 아이고 냄새는.. 너무 예민한 거 아니에요? 

[조윤경]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두 사람, 몸싸움으로 번질 기세인데요.

결국, 남편이 나서서 말립니다. 

여자1의 남편: 동네 창피하게 왜 그래, 들어가자

[정재환]
요즘 이웃끼리의 사소한 문제도 큰 다툼으로 번지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 흥분하면 문제는 안 풀리고 창피한 일만 생기니 더 차분하게 말해야죠. 

[조윤경]
맞습니다.

체면이 깎이는 일이나 아니꼬운 일을 당해서 부끄러울 때 ‘창피하다’는 말을 많이 쓰죠. 

[정재환]
그렇죠.

자주 쓰는 말인데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창피하다’ 이것도 어원이 있습니까?

[조윤경]
‘창피’는 한자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는데요.

창(猖)은 ‘미쳐 날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고, 피(披)는 ‘풀어헤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정재환]
한자만 봐서는 잘 모르겠네요. 

이게 어떻게 부끄럽다는 뜻이 된 거죠?

[조윤경]
중국 전국시대의 시인 ‘굴원’이 쓴 서사시 ‘이소경’에 "何桀紂之猖披兮(하걸주지창피혜)" 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하나라의 걸왕(桀王)과 은나라의 주왕(紂王)이 나라가 망하는 순간에 품위와 체통을 잃고 당황하는 모습을 나타낸 말입니다.

옷이 풀어 헤쳐지면 남 보기에 부끄럽잖아요. 

그 후 ‘창피’라는 뜻은 ‘체면이 깎이다’, ‘아니꼬운 일을 당했다’는 의미로 쓰게 되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창피하다’입니다. 

[조윤경]
체면에 손상을 입거나 부끄러운 일을 당했다는 뜻인데요. 

옷이 풀어 헤쳐져 남 보기에 부끄럽다는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간혹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거나 신호위반을 하는 창피한 행동을 하는 어른들을 볼 수가 있죠.

[조윤경]
어른은 아이의 거울입니다.

어른들의 모든 행동은 아이들이 따라 배울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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