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갑산'에 가더라도…의지만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

'삼수갑산'에 가더라도…의지만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

2016.08.29.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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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삼수갑산 내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뇨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조윤경]
김소월 시인이 죽기 한 달 전에 발표한 시인데요.

'삼수갑산(三水甲山)'에 갇혀 고향에 가고 싶은 절절한 심정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정재환]
저는 '산수갑산(山水甲山)'으로 알고 있었는데 '삼수갑산(三水甲山)'이었군요?

[조윤경]
네, 그렇게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원래 함경남도에 위치한 지역 이름이었습니다.

[정재환]
그럼 이게 실제 존재하는 지역이로군요?

[조윤경]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조선 시대 귀양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삼수(三水)'는 함경남도 북서쪽 압록강 지류에 접한 지역으로 국내에서 가장 춥고 지대가 험하여 교통이 불편한 곳이고요.

'갑산(甲山)'은 함경남도 북동쪽 개마고원의 중심부에 있는 지역으로 매우 춥고 산세가 험하여 접근하기 힘든 오지라고 합니다.

[정재환]
그런 곳이면 사람들이 정말 가기 싫어했겠네요.

[조윤경]
네. 맞습니다. 그곳으로 귀양을 갔던 많은 사람이 추위에 얼어 죽거나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번 가면 살아서 돌아오기 힘든 곳으로 인식되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삼수갑산(三水甲山)'은 '죽을 것을 각오하는 처지나 상황'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삼수갑산(三水甲山)' 입니다.

[조윤경]
어려운 지경이나 상황을 일컫는 말인데요.

사람이 살기 힘든 환경에 있는 함경남도의 지역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삼수갑산에 가더라도'라는 말이 붙어 관용구가 된 것을 보면 최악의 상황을 극복할 방법은 바로 사람의 의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윤경]
아무리 험한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강인한 의지만 있다면 역경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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