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에 닿지 않는 소리 '씨알도 안 먹힌다'

이치에 닿지 않는 소리 '씨알도 안 먹힌다'

2016.07.2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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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남편의 지갑이 텅텅 비었네요.

이럴 땐 아내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수밖에 없죠.

남편 : 여보
아내 : 왜?
남편 : 나 용돈 좀 가불해주면 안 될까?
아내 : 용돈 준 지 얼마나 됐다고.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하지 마!

[정재환]
"씨알도 안 먹힌다"

자주 쓰는 표현인데 정확히 무슨 뜻이죠?

[조윤경]
'씨알도 안 먹힌다'는 말이 안 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 제기한 방법이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다 라는 뜻으로 '씨도 안 먹힌다'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씨알도 안 먹힌다'와 '씨도 안 먹힌다'는 같은 관용구입니다.

[정재환]
참 궁금한 게 말이죠.

이 '씨'나 '씨알'이 과일의 씨입니까?

[조윤경]
과일의 씨를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전혀 상관이 없는 말입니다.

[정재환]
전혀 상관이 없어요?

아니, 그럼 뭐죠?

[조윤경]
옛날에는 집에서 베틀을 이용해 옷감을 짜서 쓰곤 했습니다.

그때 씨줄과 날줄을 교차시켜 옷감을 짜는데요.

세로줄을 '날'이라 하고 가로줄을 '씨'라고 했습니다.

[정재환]
아하 그렇군요.

그런데 말이죠, 이 '씨'가 왜 안 먹히는 거죠?

[조윤경]
날실 사이를 씨실이 지나가면서 한 올 한 올 잘 먹어야 천이 꼽게 짜지는데요.

습기가 많이 차면 뻑뻑해져서 씨실이 잘 먹어 들지 않아 천을 짜기가 힘들어집니다.

이처럼 여의치 않은 상황을 '씨가 안 먹힌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일상생활로 확대되어 이치에 닿지 않는 소리나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할 때 그것을 핀잔하는 말로 쓰이게 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씨알도 안 먹힌다'입니다.

[조윤경]
제기한 방법이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는데요.

옛날 베틀을 짤 때 가로 실인 '씨'가 잘 먹히지 않을 때 쓰던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보통 '씨알도 안 먹힌다'고 하면 설득과 이해가 안 되는 꽉 막힌 상태를 말합니다.

이럴 때 참 답답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윤경]
설득은 이기려는 목적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합니다.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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