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2016.07.18. 오전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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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아가씨로 변한 할머니의 구성진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데요. 그 순간,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의 굴곡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정재환]
'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가슴 한쪽이 짠해지는 말이네요. 그런데 여기서 사용한 주마등처럼은 무슨 뜻이죠? 

[조윤경]
주마등은 달릴 주(走), 말 마(馬), 등불 등(燈) 무엇이 언뜻언뜻 빨리 지나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정재환]
아, 그렇군요. 어디서 생겨난 말인가요?

[조윤경]
우리나라의 정월 보름날 격인 중국의 원소절에는 각양각색의 등을 다는 풍습이 있는데요. 그때 등(燈)의 바깥 틀에 종이나 천을 붙이고 중간 틀에 말이 달리는 그림을 붙였습니다.  

[정재환] 
아~ 그래서 말 그림을 붙여서 '주마등'이 된 거로군요. 

[조윤경]
이렇게 만든 등 밑에서 촛불을 밝히면 등 내부의 공기가 대류현상을 일으켜 중간 틀이 돌아가는데요. 촛불이 밝으면 밝을수록 말 그림의 회전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정재환]
왜 '등'에서 왜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그런 의미가 나왔죠? 

[조윤경]
말 그림이 워낙 빨리 돌았기 때문에 여기에 유래하여, 세월의 빠름이나 어떤 사물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주마등입니다. 

[조윤경]
시간이나 사건이 빠르게 변하여 돌아간다는 뜻인데요. 중국 고대 시절, 만들어 달았던 등에 붙여진 말 그림이 빨리 달리는 것처럼 보여, 그 모습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정재환]
아~ 갑자기 말이죠. 저의 전성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아~ 옛날이여~ 

[조윤경]
그리우세요? 맞습니다. 추억은 오늘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죠.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에 충실하면 '제2의 전성기'도 반드시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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