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을 쪼아 먹는 새들 쫓는 '팽개치다'

곡식을 쪼아 먹는 새들 쫓는 '팽개치다'

2016.07.11.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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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재미있는 낱말풀이 언어영역입니다.

[다음 중 '팽개치다'가 올바르게 들어간 문장은 무엇일까요?]
① 모자를 부드럽게 팽개치다.
② 모자를 천천히 팽개치다.
③ 모자를 힘껏 팽개치다.

[정재환]
재미있는 낱말풀이 퀴즈는 너무 친절합니다. 정답은 3번이죠.

[조윤경]
딩동댕 정답입니다.

'팽개치다'는 '짜증 나거나 못마땅하여 물건을 내던지거나 내버려두다'의 뜻이 있으므로 앞에 붙는 수식어가 '힘껏'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정재환]
팽개치다, 팽개를 치다.

팽이와 관련 있는 건가요? 도대체 팽개가 뭐죠?

[조윤경]
혹시 팡개라고 들어보셨어요?

[정재환]
팡개요?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요.

[조윤경]
팡개는 대나무 끝을 네 갈래로 쪼개 십자 모양의 작은 막대기를 물린 도구인데요.

이 팡개를 땅에 꽂으면 그 사이에 돌멩이나 흙이 찍히게 됩니다.

이것을 휘두르면 흙과 돌멩이가 뿌려져 논이나 밭에서 곡식을 쪼아 먹는 새들이 쫓는 것이죠.

[정재환]
마치 손으로 돌이나 흙을 한 움큼 집어서 던지는 것과 같겠군요.

[조윤경]
그렇습니다. 새를 쫓는 행위를 '팡개질'이라고 하는데요.

발음이 '팽개질'로 변하면서 '팽개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팽개치다입니다.

[조윤경]
짜증 나거나 못마땅해서 물건을 내던지거나 내버려두는 일을 뜻하는데요.

논에서 곡식을 쪼아 먹는 새를 쫓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도구인 '팡개'를 휘두르는 행위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말 속에 담긴 우리의 정겨운 삶을 찾는 재미가 흥미진진합니다.

[조윤경]
다음 시간에도 우리가 몰랐던 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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