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핵심을 콕콕, '정곡을 찌르다'

문제의 핵심을 콕콕, '정곡을 찌르다'

2016.07.10.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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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주말 아침 오늘따라 분주한 남편.

설거지하랴 빨래하랴 바쁘다 바빠.

이쯤 하면 일등신랑감인데요.

그런데 아내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속사정이 있길래 이런 거죠?

속마음을 들킨 남편, 정곡을 찔렀네요.

[정재환]
저렇게 노력하면 모른 척 할만도 한데, 너무 정곡을 콕콕 찔렀네요.

[조윤경]
정곡을 찌르다는 어떤 문제의 핵심을 지적 한다는 뜻인데요.

어디서 유래됐는지 아세요?

[정재환]
뜻은 아는데 유래는 모르겠네요.

[조윤경]
원래 '정곡'이란 말은 활쏘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정재환]
활쏘기? 이 활쏘기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윤경]
네. 활쏘기 할 때 과녁의 한가운데를 일컫는 말이 바로 정곡인데요.

이 '정곡'의 뜻은 새와도 관련 있습니다.

[정재환]
새요? 훨훨 나는 새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윤경]
네. 훨훨 나는 새 맞습니다.

정(正)은 옛날에 민첩한 솔개를 의미하는 말이었고 곡(鵠)은 고니를 뜻했습니다.

둘 다 높이 날고 민첩하므로 여간해서 활로 맞히기 힘들죠.

그래서 과녁 중에 가장 맞히기 힘든 정중앙을 '정곡'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정재환]
활쏘기에서 나온 말이면 '정곡을 맞히다'라고 해야 맞는 표현 아닌가요?

왜 '찌르다'라고 하는 거죠?

[조윤경]
'찌르다'라는 동사에는 '감정을 세게 자극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다'는 의미상 적절하기 때문에 그렇게 쓰이게 된 것입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정곡을 찌르다입니다.

[조윤경]
어떤 문제의 핵심을 지적한다는 뜻인데요.

활쏘기할 때 가장 맞히기 어려운 과녁의 한가운데를 일컫는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왜 그럴 때 있잖아요.

핵심을 콕 짚어 말하면 되는데 변죽만 울리다가 마는 사람들 좀 답답하죠.

[조윤경]
하지만 아무나 정곡을 찌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상황이나 사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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