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잡으러 간다!…'술래'는 사실 군인이었다?

널 잡으러 간다!…'술래'는 사실 군인이었다?

2016.07.04.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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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 보니 하루가 짧았던 어린 시절, 술래가 되어 친구들과 신나게 뛰놀던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정재환]
화면을 보니 술래한테 잡힐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나네요.

[조윤경]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술래잡기의 '술래'가 어디서 나온 표현인지 아세요?

[정재환]
글쎄요. 술래는 숨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아이를 말하잖아요? 이 말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신다면...잘 모르겠네요.

[조윤경]
조선 말기의 문신 최영년의 시집을 보면 쉽게 감을 잡을 수 있는데요.

시집 '해동죽지'를 보면 "통행금지를 알리는 종이 울린 뒤 순라군이 통금을 어긴 사람을 잡았다. 아이들이 이를 흉내 내어 놀이를 하였는데 이를 순라잡기라고 한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재환]
아하~ 순라잡기? 술래잡기!

순라와 술래, 발음이 비슷하긴 하네요.

그런데 순라, 순라군이 뭔가요?

[조윤경]
순(巡)은 돈다는 뜻이고 라(邏)는 순찰한다는 뜻으로 조선 시대에 도둑이나 화재를 감시하기 위해 궁중과 사대문을 순시하던 일을 말합니다.

이 일을 하는 군졸을 순라군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재환]
그렇군요. 그럼 언제 순라가 술래로 바뀐 거죠?

[조윤경]
순라> 술> 술래의 변화를 겪어 20세기부터 술래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술래입니다.

[조윤경]
술래잡기 놀이에서 숨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아이를 뜻하는 말인데요.

조선시대에 범죄와 화재를 막기 위해 밤에 궁궐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일인 '순라'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조윤경]
요즘엔 아이들이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에 가서 그런지 놀이터나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을 찾기가 어려워요.

[정재환]
맞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했던 술래잡기, 비석 치기 이런 놀이가 협동심과 사회성을 길러줬었어요.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게 살아있는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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