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명군따라 한반도 온 '강냉이'

강남에서 명군따라 한반도 온 '강냉이'

2016.06.27.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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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순진한 시골 총각 허삼관이 강냉이를 파는 처녀 허옥란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고소한 냄새에 한 번 반하고, 달콤한 맛에 두 번 반하고, 거기에 가격까지 착한 강냉이! 

먹을 것이 귀했던 60년대, 사람들의 국민 간식이었습니다. 

[정재환]
아~ 강냉이, 어렸을 때 한 움큼 쥐고 먹었던 생각이 나는데, 옥수수를 튀긴 거잖아요? 

[조윤경]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데 사전에는 옥수수 열매를 튀긴 것뿐만 아니라 옥수수 열매 자체를 일컫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정재환]
그럼 강냉이가 옥수수네요? 

[조윤경]
네 맞습니다. 

[정재환]
이쯤에서 강냉이 유래가 궁금해지네요. 

[조윤경]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은 명나라에 원군을 요청했는데요. 

이여송이 이끄는 명나라 군대가 평양에 들어오면서 옥수수를 군량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정재환]
아~ 그때부터 옥수수가 민간에 퍼지게 된 거군요.

그런데 옥수수를 왜 강냉이라고 부르게 된 거죠? 

[조윤경]
명나라 군사 중에는 양쯔 강 이남에서 차출된 사람이 많았는데요. 

양쯔 강 이남인 강남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재환]
그럼 강냉이가 아니고 강남이네요.  

[조윤경]
맞습니다. 원래는 '강남이'였는데 자음이 변화하여 지금의 '강냉이'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강냉이입니다. 

[조윤경]
옥수수 열매 또는 옥수수 열매를 튀긴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사들에 의해 양쯔 강 이남인 '강남'에서 들어온 곳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강냉이 하면 전통시장이 떠오릅니다.

옥수수 한 되가 강냉이 한 포대가 되는 행복한 곳이지요.

[조윤경]
네. 오늘은 전통시장에 들러 강냉이 한 봉지로 넉넉한 인심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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