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 '너스레'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 '너스레'

2016.06.2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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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어딜 가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 남자!

알고 보면 전과 10범인 사기꾼인데요.

이 꽃미남 사기꾼의 무기는 잘생긴 외모, 특기는 너스레 떨기입니다.

[조윤경]
저 외모엔 아무리 너스레를 떨어도 용서될 것 같아요.

[정재환]
그럼 '너스레 떤다'는 사기 친다는 뜻인가요?

[조윤경]
아닙니다. '너스레'란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몸짓을 뜻하는데요. 그 유래가 재밌습니다.

[조윤경]
정재환 씨,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배추와 무 등 식료품을 어디에 보관했는지 아시나요?

[정재환]
그거야 당연히 땅속이죠. 저 어렸을 때는 땅속에 보관했습니다.

[조윤경]
맞습니다. 땅속에 무와 배추를 넣고 그 위에 나뭇가지나 덤불을 얹어 흙이 밑으로 빠지지 않게 했는데요.

이때 구덩이 위에 걸친 나뭇가지를 '너스레'라고 했습니다.

[정재환]
구덩이를 파서 나무 막대기를 깔고 흙을 덮으면 감쪽같거든요.

그렇게 함정을 만들어서 친구들을 놀라게 했었는데, 그 나뭇가지가 너스레였군요.

[조윤경]
보기보다 개구쟁이였군요. '너스레'란 이렇게 나뭇가지와 덤불을 이리저리 걸쳐두고 늘어놓듯이 말을 떠벌린다고 해서 생긴 말인데요.

남을 농락하거나 수다스럽게 말하는 행동을 의미하게 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너스레입니다.

[조윤경]
수다스럽게 말하거나 정신없이 과장된 말과 몸짓을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식료품을 땅속에서 보관하던 시절, 땅을 판 후, 그 위에 나뭇가지나 덤불을 이리저리 늘어놓은 모양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우리말의 유래를 알고 나면 무심코 쓰는 낱말도 달라 보이고 사용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윤경]
또 조상들의 지혜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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