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이 싹!…'감쪽같다'

흔적도 없이 싹!…'감쪽같다'

2016.05.23.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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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주인과 강아지가 즐겁게 TV를 보고 있네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앗! 고구마가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유력한 용의자는 강아지인데, 하지만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네요.

정말 감쪽같이 없어졌네요.

[이광연]
여기서 쓰는 '감쪽같다'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고 계세요?

[정재환]
글쎄요. 무심코 자주 썼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이광연]
감쪽같다는 말의 어원은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곶감의 쪽이 아주 달고 맛있어서 누가 와서 뺏어 먹을까 봐 빨리 먹어 치우고 흔적을 없앤다는 행동에서 생겨났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일을 빨리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처리한다'는 비유적 의미가 생겨난 거죠.

[정재환]
그렇군요. 그럼 두 번째 설은 뭐죠?

[이광연]
감접 붙이기에서 유래 됐다는 설인데요.

'감접'은 감나무 가지를 다른 나무그루에 붙이는 것을 뜻합니다.

접을 붙일 때 바탕이 되는 '고욤나무'를 칼로 벗긴 다음 눈이 달린 감나무의 가지를 붙이고 끈으로 칭칭 감아둡니다.

[정재환]
그런데 나무에서 어떻게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 된 거죠?

[이광연]
이 접을 붙인 다음 해에는 두 나무가 밀착되어 접붙인 표시가 잘 나지 않는데요.

여기서 감접을 한 것처럼 흔적이 없는 상태라는 의미가 생겨났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감쪽같다'입니다.

[이광연]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곶감을 빨리 흔적도 없이 먹는 행위 나왔다는 설과 나무를 접붙이는 '감접 붙이기'에서 왔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재환]
그러고 보면 말이죠.

이광연 씨도 진짜 감쪽같아요.

[이광연]
저요? 뭐가요?

[정재환]
어떻게 주름을 감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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