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부르는 '영감', 원래는 존칭

편하게 부르는 '영감', 원래는 존칭

2016.04.11. 오전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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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입니다.

[이광연]
76년의 결혼생활 동안 한결같이 사랑하는 노부부의 이야기인데요.

낙엽을 치우던 도중 할아버지의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정재환]
나이 든 노부부 사이에서 흔히 아내가 남편을 '영감'이라고 부르죠.

[이광연]
그런데 할머니들이 남편을 편하게 부를 때 쓰는 '영감'이라는 호칭이 남을 공경하고 높여 부르던 존칭이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그래요? 그런데 '영감'에 존경의 뜻이 담겨있다고요?

[이광연]
네, 그렇습니다. 하여금 영(令) 볼 감(監)을 쓰는 '영감'! 조선 시대 때부터 사용된 호칭입니다. 

[정재환]
잠깐만요. 조선 시대때는 말이죠. 고관을 '대감'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까?

[이광연]
'대감'은 정2품 이상의 관인을 높여서 부르던 호칭이었고, '영감'은 조선시대 종2품부터 정3품의 당상관을 부르는 호칭이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상당히 오래전부터 써온 말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할아버지들을 '영감'이라고 부르게 됐죠?

[이광연]
조선 시대 때 당상관을 부르는 호칭이었던 '영감'이 일제강점기 때 판사나 검사와 같은 법관이나 급수 높은 공무원들을 영감이라고 부르게 되었고요. 

그것이 점점 변형되어서 노인이나 남편을 부를 때도 사용하게 된 거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영감입니다. 

[이광연]
나이 든 부부 사이에 아내가 남편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으로 조선 시대 고관인 당상관을 부르던 호칭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영감'이라는 호칭이 남을 공경하고 높여 부르는 존칭이 맞네요.

[이광연]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내 남편을 존경의 마음을 담아 불러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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