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이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남산'이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니다?

2016.02.12.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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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오랜만에 애국가 가사를 읊어봤는데요.

그런데 항상 궁금했습니다.

남산은 어디죠?

[이광연]
서울의 남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

[정재환]
아, 그렇죠.

남산이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니고 전국에 여기저기 있죠?

[이광연]
네, 남산이 지금은 남쪽을 의미하는 한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 '남'은 옛 우리말에서 '앞'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남산'은 '앞산, 앞에 있는 산'이란 의미가 됩니다.

북방에서 내려온 민족이 앞을 남쪽, 뒤를 북쪽이라 칭한 것에서 기원합니다.

[정재환]
아, 그래서 '북망산'에 간다는 게 뒷산의 묘지에 오른다는 거로군요.

[이광연]
그렇죠.

결국, 남산은 '옛 도읍이 있는 곳의 앞산'을 지칭하는 보통명사가 됐는데요.

조선의 도읍지였던 서울은 물론, 신라의 도읍지였던 경주, 고려의 도읍지였던 개성.

[정재환]
그러고 보니, 서울 남산의 본래 이름이 인경산 또는 목멱산이죠.

[정재환]
오늘의 재미있는 낱말, 남산입니다.

[이광연]
남산은 동네의 앞산, 옛 도읍이 있는 곳의 앞산을 뜻하며 앞을 남쪽 뒤를 북쪽이라 칭했던 북방민족에게서 기원합니다.

[정재환]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는 어느 곳에서나 불러도 참 가슴 뭉클하고 뿌듯해지죠.

[이광연]
애국가 한 소절... 오랜만에 가슴으로 불러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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